“작년보다 환자 3배 늘어”… 이른 독감 유행 시작
입력 : 2025. 11. 12(수) 16:43수정 : 2025. 11. 12(수) 17:21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독감 환자 늘며 도내 이비인후과·소아과 붐벼
제주, 전국·지난해 동기간 대비 의심환자 높아
“소아·청소년 환자 많아… 예방접종 서둘러야”
12일 오전 8시30분쯤 제주시 노형동의 한 이비인후과가 진료를 시작하자마자 많은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한라일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독감 유행으로 병원을 찾는 제주도민들이 늘고 있다.

12일 오전 8시30분쯤 제주시 노형동의 한 이비인후과는 진료가 시작되자마자 환자들로 금세 북적였다. 영유아를 안고 병원을 찾은 보호자부터 고령의 부모와 함께 차례를 기다리는 자녀 등 다양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윤모(40)씨는 “아이가 갑자기 토하고 열이 나서 독감인지 걱정돼 진료를 받으러 왔다”며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반에서 한 명이 독감에 걸리면 빠르게 퍼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방문한 강모(50대)씨는 “주변에서 독감이 유행한다는 소식을 많이 들었다”며 “어머니가 고령이시라 매년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날이 갑자기 추워지고 일교차도 심해서 독감이 유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직원은 “진료 차트를 보니 9월부터 현재까지 100건 정도 환자가 방문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환자 수 자체가 늘었다기보단 환자들 중에 독감 환자 비율이 늘었다”며 “평소보다 한 달 정도 독감 유행이 빨리 시작됐고, 소아(10~11세 이하)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독감 확산이 일찍 시작되면서 질병관리청은 이미 지난달 17일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4주차(10월26일~11월1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22.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9명)보다 5.8배 늘었다.

제주지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평균은 28.8명으로 전국보다 높다. 또한 질병관리청이 정한 독감 유행 기준(9.1명)의 세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전주(43주차, 21.7%) 대비 32.7%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19.9%)보다 4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올 겨울 인플루엔자(독감)가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등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의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65세 이상 또는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실시된다. 자세한 사항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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