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의 건강&생활] 뼈를 빨리 붙게 하는 치료
입력 : 2025. 12. 03(수) 01: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한라일보] 요새 세계에서 한국 문화가 폭발적인 인기와 더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내용 중에 한의약으로 정신과적 문제를 치료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오늘은 뼈를 빨리 붙게 하는 한의약적인 치료 방법을 소개해 본다.

필자가 교통사고 환자들을 보다 보면, 골절이 돼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적으로 골절이 되면 그 부위에 깁스라고 하는 캐스트를 하고 보존적인 치료방법을 쓸 뿐, 그냥 뼈가 스스로 붙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한의학에선 신장이 뼈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고 신장을 보하는 약재들을 쓰고 골절이 된 부분이 아니라도 신장에 관계되는 혈 자리에 침을 놓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를 한다.

신장은 단지 소변을 걸러내는 신체 기관만이 아니라, 뼈를 생성하고 성장과 발육을 조절하며, 골수를 생성해 뇌를 채우는 등 인체 내 여러 상호 연결된 기능을 포함하는 개념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신장을 보하는 약재들은 뼈를 강화하고 골절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전해진다. 깁스를 하고 병원에 입원하면, 깁스를 한 부분에는 아예 치료를 못할 수밖에 없다. 석고로 단단히 덮여 있기 때문에 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한의약에선 오른쪽이 아프면 반대로 왼쪽을 자극해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즉 다친 쪽이 아닌 건강한 쪽에 침을 놓고 다친 쪽을 빨리 낫게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오른쪽 다리가 골절이 돼 병원에 올 경우, 오른쪽에 깁스를 해놓고 있어도 왼쪽에 침을 놓고 골절이 빨리 좋아지게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원위 침법이라고 해 아픈 부위의 반대편에 침을 놓음으로써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병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둔다. 골절, 인대장애, 근육파열 등 수술 후나 깁스 상태에서도 반대편에 침을 놓아 회복을 돕는다. 질병의 근본 원인이 되는 장부 경락을 조절하는데 초점을 맞춰 보다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위에서 언급한 신장을 보해서 뼈가 빨리 붙게 하는 방법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원위 침법은 경락상의 경혈을 이용해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내부 장기의 기능을 조화롭게 해 증상을 개선하는 원리다. 따라서 직접 아픈 부위를 자극하지 않고도 골절 부위의 통증 완화와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요약하면 한의학에서는 신장을 뼈 건강과 골재생의 핵심 기관으로 보고 신장 기능의 강화를 뼈를 빠르고 건강하게 붙게 하는 중요한 원리 중 하나로 삼고 있으며, 아픈 부위의 반대편에 침을 놓는 원위 침법으로 깁스를 한 환자도 적극적으로 회복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주위에 골절 환자가 있으면 깁스만 하고 스스로 뼈가 붙을 때까지 기다리지만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한의약적인 치료로 고생을 덜고 빨리 뼈가 붙을 수 있도록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강준혁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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