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어 제주4·3의 기억 나눈다… 오사카서 '4·3 국제 특별전'
입력 : 2025. 12. 09(화) 10:01수정 : 2025. 12. 09(화) 13:23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도,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이달 16~19일 일본 오사카 국제교류센터
일본 내 추모·연대 활동 조명… 일본 거주 유족 대상 행정 지원도 진행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일본 오사카 국제교류센터에서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제주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국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해외에서 진행되는 4·3 특별전이다.

이번 '제주4·3 국제 특별전'은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4·3의 발생부터 진상 규명, 화해와 상생, 세계기록유산 등재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서사로 풀어낸다. 4·3의 전개 과정을 연표와 사진으로 정리한 패널을 비롯해 아래로부터의 진상 규명 노력, 4·3특별법 제정과 국가 차원의 사과로 이어진 화해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형무소에서 가족에게 보낸 엽서, 제주도의회 4·3피해신고서 등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주요 기록물의 복제본과 함께 등재 과정의 의의를 담은 영상도 준비했다.

일본 내 4·3 추모와 연대의 역사도 조명할 예정이다.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지속된 위령제, 재일제주인과 일본 시민사회의 연대 활동, 일본 현지 증언 채록 등의 사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해 제주4·3의 기억이 국경을 넘어 확장돼 온 여정을 국제 사회와 공유한다.

전시 기간에는 일본 거주 유족과 재외도민을 위한 현지 지원도 진행된다. 거리와 절차 문제로 국내 신원 확인 사업 참여가 어려웠던 일본 유족들을 위해 모발·구강 시료를 현지에서 시범 채취해 행방불명 희생자의 가족관계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정보를 확보한다. 또한 보상금 신청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안내하는 현장 상담 창구를 운영해 일본 거주 유족들이 행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제주도는 이번 전시가 4·3 이후 일본으로 이주한 재일제주인들이 정착해 오랜 시간 4·3을 기억해 온 오사카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오사카 특별전을 통해 재일제주인 사회와의 연대와 교류를 강화하고 4·3의 진실과 화해의 메시지를 국제 사회에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362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정치/행정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