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21)골다공증
입력 : 2023. 09. 20(수) 00:00수정 : 2023. 09. 20(수) 12:57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뼈 부러지기 전까지 자각 증상 없는 '침묵의 살인자'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환자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증상이 없어 빠르게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40대 이후 키 4㎝ 이상 줄어들면 골밀도 검사 요구
치료 최우선 목표 골절 예방… "적절한 약물 치료를"
생활 속 낙상 예방 등 골절 막기 위한 주변환경 점검

[한라일보] 골다공증은 일상생활 속에서 아주 작은 충격으로도 쉽게 뼈가 부러지면서 삶의 질을 낮추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특히 여성은 50세 전후로 폐경을 경험하면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해 뼈 소실이 빠르게 진행되는데, 50대부터 10세 단위로 연령이 증가할 때마다 골다공증 유병률이 2배 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는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최성욱 교수의 도움을 받아 골다공증 관리와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최성욱 제주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증상 없어 사전 골밀도 검사 중요=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도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 환자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증상이 없어 검진을 통해 빠르게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골다공증의 주요 위험요인은 ▷60세 이상의 노령 ▷50세 이후의 골절 경험 ▷흡연 및 음주 등의 생활습관 ▷40대 이후 4㎝ 이상 키가 줄어든 경우 ▷대퇴골 골절 및 골다공증 가족력 ▷관련 동반질환 및 약물 복용 이력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한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골밀도 검사 결과는 젊은 성인의 정상 골밀도와 환자의 골밀도를 비교한 수치인 T-점수(T-score)로 확인할 수 있다. 4.0점을 기준으로 T-점수가 1.0 낮아지면 골절 발생 위험은 2~3배 높아지는데, -2.5 이하를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의 특성상,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특히 높은 폐경 전후의 여성이라면 사전에 미리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이에 국가 건강검진에서도 만 54세~66세 여성에게 무료로 골밀도 검사를 제공하고 골밀도 점수를 알려주기 때문에 골밀도 점수가 -2.5 이하라면 의료진과 상담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골다공증 골절 막으려면 장기적으로 꾸준히 치료해야= 골다공증 치료의 최우선 목표는 약해진 뼈가 부러지는 것을 막는 골절 예방에 있기 때문에 만약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았다면 골밀도가 더 낮아지지 않도록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재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최대 10배까지 높아지고, 골절은 반복될수록 예후가 더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골다공증 골절은 극심한 통증을 수반할 뿐만 아니라, 걷거나 앉는 등 기본적인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낮춘다. 이에 더해 골절 치료로 병상에 오래 누워 있게 되면 폐색전증, 폐렴, 요로감염, 욕창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골다공증으로 인한 대퇴골절이 발생한 경우 20%가 1년 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평생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골다공증 환자들의 치료 중요성에 대한 자각 및 장기 지속 치료율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골다공증 환자의 절반을 넘는 55.6%가 치료 반 년만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1년, 2년까지 지속하는 환자 비율은 각각 33.2%와 21.5%에 그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 번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치료를 통해 골밀도가 개선되더라도 여전히 골다공증 환자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약을 복용하며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고혈압이라는 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다. 골다공증 역시 노화와 생활습관 등의 위험 요인으로 뼈가 계속 약해지는 질환이기에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치료를 중단해야 할 경우에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의를 통해 환자 본인이 치료를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최적의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다공증 약제는 복용 방법이나 투약 주기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 생활습관에 맞는 약제를 선택할 수 있다.

▶생활 속 낙상 예방 실천=골다공증 골절을 막기 위해서는 꾸준한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도 요구된다.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 활동량이 부족한 중장년층의 경우 뼈와 근육이 약해져 부엌이나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는 등 실내 낙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부엌이나 욕실 등 물을 사용하는 공간에 미끄럼 방지 테이프 등을 부착해 주변 환경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주3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씩 운동을 하면 낙상을 예방할 수 있는 균형감각과 근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영양 측면에서는 일일 칼슘 1,000mg~1,200mg, 비타민D 800단위(IU) 섭취가 권장된다.

이상민기자

[건강 Tip] 바다의 보약, 전복
8~10월 제철… 저지방 고단백
단백질·오메가-3 등 영양 풍부

전복은 예로부터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며, 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먹었다고 알려질 만큼 대표적인 보양식품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 남해에서 많이 서식하고, 주로 진도나 완도 등의 지역에서 양식해 수확된다. 조선시대 제주 관찰사는 왕에게 진상할 공물 중 전복을 가장 신경 썼다고 할 만큼 제주는 대표적인 전복 산지 중의 한 곳이다.

8월에서 10월 사이가 제철인 전복은 달콤하고 풍부한 감칠맛,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으로 사랑을 받는다. 영양도 풍부해 상어지느러미, 해삼과 함께 바다의 3대 보배로 꼽힌다. 단백질, 오메가-3, 요오드,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100g 당 73~77㎉로 지방 함량이 낮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특히 글리신, 아르기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과 노약자 기력 회복에 좋다. 전복에 함유돼 있는 오메가-3지방산인 EPA와 DHA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 A가 풍부해 눈 건강에 도움이 되며, 콜라겐 함량도 높아 피부 미용에도 좋다.

살아있는 전복을 고를 때에는 살을 오므리고 있는 것, 그리고 손가락으로 눌러 움직임이 있는 것을 고른다. 벽이나 서로 붙어 있어 흡착력이 강한 전복이 싱싱하다. 움직임이 없으면 살 쪽에 흙이 붙은 흔적과 주름이 남아 있는 게 좋다. 살이 매끄럽고 반질반질 윤기가 있으면 오히려 생명력을 잃어가는 것이니 주의한다. 내장색이 녹색인 암컷은 식감이 부드러워 전복찜이나 스테이크, 버터구이 등 요리해서 먹으면 좋고, 내장색이 황색인 수컷은 꼬독꼬독 식감이 단단해 전복회로 먹으면 좋다. 전복을 손질할 때는 입 쪽에 숟가락을 넣어서 전복의 껍데기와 살을 분리한 후 살과 내장을 분리해 낸다. 전복의 내장 중에 모래집은 제거하고, 전복살의 입 쪽에서 이빨을 손으로 짜거나 가위로 잘라주면 된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전복은 회로 먹어도 좋고 요리로 즐겨도 좋다. 어떻게 먹어도 후회하지 않을 맛을 선사할 전복으로 다가올 가을 건강을 챙겨보자. <제주대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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