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챌린지 플로깅] (1)'공공기관 이전과 제주'
입력 : 2024. 04. 22(월) 00:00수정 : 2024. 04. 23(화) 09:12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함께 걸으며 쓰레기도 줍고 ‘보물섬’ 제주를 지켜요…
유네스코 3관왕 제주
지속가능한 미래 필수
지역사회와 함께
손잡고 환경보전 도모


제주자치도 등 행정기관과 자원봉사자들의 플로깅 활동
[한라일보]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하고 독특한 화산 지형을 자랑한다. 땅 위에는 크고 작은 360여개 오름이 있고 땅 아래에는 160여개의 용암동굴이 섬 전역에 흩어져 있는데 작은 섬 하나에 이렇게 많은 오름과 동굴이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이러한 제주의 가치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유네스코(UNESCO) 3관왕 달성으로 입증된 바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품은 제주=유네스코는 자연이 더 이상 인간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1971년 인간과 생물권계획(MAB)에 따라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생물권보전지역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잘 보전함으로써 자연으로부터 혜택을 얻고 여기서 얻은 이익을 다시 자연을 보전 하는데 이용한다.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보호협약'을 채택하고 인류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문화와 자연이 특별히 뛰어난 지역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시작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되며 2023년 기준 1199건(문화유산 933점·자연유산 227점·복합유산 39점)이 등재됐다. 우리나라에는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수원화성, 창덕궁,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경주역사유적지구 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제주도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는데 등재된 곳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10%를 차지한다.

세계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장소로 적당한 크기와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자연, 인문, 사회, 역사, 문화, 전통 등이 결합돼 지역주민의 경제적 이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공원이다. 지질공원의 개념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에 비유하면 수월봉의 독특한 화산재 지층을 배경으로 그 속에 생태·역사·전설·문화 등을 탐방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제공하고 많은 탐방객이 찾아오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지질공원의 진정한 의미는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고장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알고 그 가치를 스스로 활용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환경 자산의 보물섬 제주 위협… 돌파구는?=UNESCO 3관왕 달성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으로 제주가 전 세계인이 함께 가꾸고 보전해야 할 '환경 자산의 보물섬'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다. 관광객과 인구 증가로 인해 폐기물 처리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폐기물 처리 시설의 부족과 쓰레기 수거 인력의 부족이 폐기물 관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제주도는 자연적으로 물이 부족한 지역이지만 인구 증가와 농업 활동으로 인해 물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지하수 오염까지 가중되고 있으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제주는 각종 개발과 도로 건설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감소하는 등의 문제도 안고 있다.

이에 한라일보는 창간 35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와 함께 청정 제주를 보전하기 위한 '플로깅(plogging)' 등 다양한 환경 보전 활동을 전개한다.

플로깅은 스웨덴어의 '플로카 업(plocka upp; 줍다)'과 '조가(jogga; 조깅하다)'를 합성해 만든 '플로가(plogga)'라는 용어의 명사형으로 '쓰레기를 주으며 조깅하기'라는 의미이다.

플로깅은 환경 보호와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고 개인이나 그룹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도로나 공원, 해변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가능하다. 이런 활동은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이는 제주 이전 공기관 및 기업들의 ESG 경영과 부합할 수 있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해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ESG 경영은 자본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고 환경 문제와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돼 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현재 서귀포시 혁신도시에는 공무원연금공단,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국세공무원교육원, 국세청국세상담센터, 국세청주류면허센터, 국립기상과학관, 한국진흥정보사회진흥원 등 7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정부가 이들 공공기관을 제주로 이전한 것은 지역 발전과 행정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 공공기관이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인프라와 공공 서비스의 균형 발전 도모 및 지방 정부와 지역 주민간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공공기관 제주 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와 지역사회와의 교감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방이전 공공기관들이 제주사회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환경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이 필요하다.

제주국제대학교 김의근 교수는 "제주 이전 공공기관 등이 지역에 대한 기여도가 낮다는 것은 그 지역의 발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ESG 경영은 기업이 환경 및 사회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 기회를 발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환경 파괴, 사회적 불평등, 적절하지 않은 지배구조 등은 기업에게 큰 위험을 안겨줄 수 있지만 이러한 요소들을 관리하고 개선함으로써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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