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교사 50여명 "젠더폭력 경험했다"
입력 : 2025. 09. 24(수) 13:40수정 : 2025. 09. 25(목) 16:32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24일 기자회견
응답자 절반 30대 급별로는 중학교 교사 많아
학생에 의한 피해 82.4% 동료교사 19.6% 응답
전교조 제주지부가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라일보] 제주도내 교사 중 다수가 교내에서 젠더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이하 전교조)는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구글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제주도내 교사 7200명 중 127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7%이다.

전체 응답자의 40.2%(51명)가 최근 3년간 교내에서 젠더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중 82.4%(42명)이 학생에 의해 피해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동료교사 19.6%(10명), 교직원과 관리직이 각 7.8%(4명), 보호자와 지역주민 각 2%(1명)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 평가가 5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 45.1%, 특정 성별 비하 또는 혐오 발언 37.3%, 특정 신체부위 뚫어지게 쳐다봄 23.5%, 성적 이미지·사진·낙서·그림 등 게시·전송·제시 13.7%, 스토킹 또는 사적 만남 강요 7.8%, 불법 촬영 5.9%, 성적 사실 관계 묻거나 관련 소문 유포, 딥페이크 및 초상권 침해가 각각 3.9%로 뒤를 이었다.

장소별로는 학급 교과 교실에서의 피해가 72.5%, 교무실·행정실 등 교직원 공간 27.5%, 복도·화장실·계단 등 공용 공간 27.5%, 상담실·특별실 등 개별 공간 5.9%, 학교 밖 행사 장소 11.8%, 온라인·디지털 공간 9.8%로 집계됐다. 발생 시간대별로는 정규 수업시간이 62.7%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피해 교사는 절반 이상이 30대(51%·26명)이었으며, 학교급별로는 중학교 교사가(55%·28명) 많았다.

피해 교사들은 수험 진행 곤란, 심리적 고립감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으며, 응답자의 62.7%가 어떠한 조취도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71.9%가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를 꼽았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는 "학교와 교육청이 지금까지의 젠더폭력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쇄신하지 않는 한, 피해는 반복되고 학교는 더 이상 안전한 배움의 공간이 될 수 없다"면서 "학교는 성평등을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이지, 젠더폭력이 재생산되는 모순의 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교조는 제주지역 전체 교사 대상 학내 성희롱·성폭력 전수조사 실시, 학생 대상 성인지교육 체계적 시행, 상급 성고충심의위원화와 연계되는 독립적 신고·상담·지원체계 마련, 24시간 대응 안심 신고체계 구축, 피해자 보호 최우선의 사안처리 매뉴얼 마련 등을 요구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인터넷, 전화 등 관련한 24시간 대응 신고 체계가 구축돼 있다"며 "각 학교기관장이 맡고 있는 성고충심의위원회를 도교육청 차원에서 운영하기 위해 타 시도교육청 등의 사례를 참고해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60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교육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