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내 집 앞 주차도 힘든 현실
입력 : 2013. 07. 02(화) 00:00
지난 달 30일 늦은 오후 제주시 일도2동 소재 제주도 문예회관 인근에 볼일이 있어 자가용을 끌고 갔다. 혹시나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주변 대로변은 물론 주택가 좁은 골목길에는 양 방향 운행이 힘들 정도로 주차된 차량들로 빼곡했다. 눈에 불을 켜고 마땅한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던 중 빈자리가 보여 나름 쾌재를 부르며 달려갔지만 그럴 때마다 '이미 임자 있음'이라는 의미(?)의 물통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결국 수 차례 동네 한 바퀴 돌고 나서야 가까스로 주차할 수 있었다.

올해 5월31일 기준으로 제주 도내에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모두 31만3034대로, 2012년 12월31일 기준 29만4488대보다 1만8546대(6.3%) 늘었다. 최근 개최된 주차난 해법을 위한 토론회에서 지금같은 자동차등록 추세라면 2018년도에는 도내 차량이 5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차량총량제 도입'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방안마저 제시됐다. 그만큼 지금의 주차난이 '아주 매우' 심각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심지의 주차난은 가히 '대란(大亂)' 수준이다. 이제는 차량 한 대조차 쉽게 지나가지 못할 정도의 불법주차는 예사로, 이로 인해 교통 혼잡까지 야기되고 있다. 심지어 주차문제로 시비가 일어 폭행까지 오가는 실정이다. 실제 한 지인은 이른 아침 차를 빼 달라는 이웃주민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가 다툼 끝에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를 졌다.

그동안 제주자치도를 비롯해 유관기관에서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여러 해법을 제시하고 모색하고 추진해 왔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블럭) 현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정책이었다.

'제주도 주차관리종합계획'이 수립됐다. 예산 확보 등 많은 걸림돌이 있지만 무엇보다 도지사의 '확고한' 의지가 절실할 때가 아닌가 싶다. <강봄 사회교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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