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반바지 출근
입력 : 2013. 07. 16(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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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을 텐데, 여름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 텐데."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0년, 인기가수 DJ DOC가 TV에 나와 불렀던 노래 'DOC와 춤을'이 기억난다. 장난스런 얼굴의 세 남자가 무대 위에서 신나게 춤을 추면서 참신한 내용의 가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파격'이었다. 13년이 지나 DJ DOC의 '파격'은 '쿨 비지니스 캐주얼(쿨 비즈)'이라는 그럴 듯한 단어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지난 6월, 무더위가 채 오기도 전에 정부는 올 여름 대규모의 전력난이 우려된다며 전기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통보했다. 그리고 여름이 왔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기록적인 무더위는 '전기사용을 자제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기절약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쿨비즈'가 거론된다. 출근복장을 간소화하자는 의견으로 이로 인해 체온을 2℃까지 낮출 수 있다는 요지다.
이처럼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지난 8일 에너지 절감 문화 확산의 당사자(?)인 한국전력이 나섰다. 직원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 것이다. 지난 15일 한국전력 제주지사를 확인한 결과 "아직은 정착 단계라 많진 않지만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반바지 착용이 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임원들의 반바지 착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반바지 출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시기는 2008년, 장소는 대구광역시 서구청이다. 당시 서구청은 '쿨 비즈'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자 했으나 공직사회의 보수적인 성향을 뚫지 못했다. 그 이후로 드문드문 반바지 출근에 대한 의견이 오고 갔지만 그 뿐이었다. 그리고 올해 '쿨 비즈' 문화가 '반바지 출근' 역사 이래 가장 뜨겁게 논의되고 또 현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바지를 입더라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지 않을까? <문기혁 편집부 기자>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0년, 인기가수 DJ DOC가 TV에 나와 불렀던 노래 'DOC와 춤을'이 기억난다. 장난스런 얼굴의 세 남자가 무대 위에서 신나게 춤을 추면서 참신한 내용의 가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파격'이었다. 13년이 지나 DJ DOC의 '파격'은 '쿨 비지니스 캐주얼(쿨 비즈)'이라는 그럴 듯한 단어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처럼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지난 8일 에너지 절감 문화 확산의 당사자(?)인 한국전력이 나섰다. 직원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 것이다. 지난 15일 한국전력 제주지사를 확인한 결과 "아직은 정착 단계라 많진 않지만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반바지 착용이 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임원들의 반바지 착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반바지 출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시기는 2008년, 장소는 대구광역시 서구청이다. 당시 서구청은 '쿨 비즈'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자 했으나 공직사회의 보수적인 성향을 뚫지 못했다. 그 이후로 드문드문 반바지 출근에 대한 의견이 오고 갔지만 그 뿐이었다. 그리고 올해 '쿨 비즈' 문화가 '반바지 출근' 역사 이래 가장 뜨겁게 논의되고 또 현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바지를 입더라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지 않을까? <문기혁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