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에코 다이빙
입력 : 2013. 10. 22(화) 00:00
최근 제주 바다의 비경을 소개하기 위해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를 집중 취재하고 있다. '제주바다 올레길을 가다'라는 타이틀로 기획 연재되고 있다.

해양탐사가 처음인 기자는 사전준비에서부터 수중취재를 실시할 때까지 난감한 상황을 자주 겪었다.

제주에는 합법적으로 수중 사냥 등 해산물 채취가 가능한 유어장이 몇 곳 있다. 유어장의 주체는 해당지역의 어촌계로 다이버들은 누구든지 해당 어촌계를 통해 어촌계가 지정하는 선박을 이용해 유어장을 이용할 수 있다. 어촌계에 입장료도 지불해야 한다.

탐사팀이 소개할 다이빙 포인트 몇 곳이 유어장 내에 있어 사전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언론사에서 취재차 하는 일이니 큰 문제가 없으리라 기대를 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어촌계에선 스쿠버다이빙을 한다는 것에서부터 불쾌감을 드러냈다. 물론 흔쾌히 협조해준 어촌계도 있다. 하지만 이들 어촌계에서도 다이버들이 좋지 않은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어촌계의 입장은 단순 명료했다. 다이버가 보이면 해녀들이 난리라는 것. 다이버들이 해산물을 무단채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부터, 허가를 받았는지 유무, 허가를 해줬다면 왜 허가를 해줬냐고 따지는 것까지 어촌계장의 입장이 난처하다는 것이다. 취재 목적을 세세히 설명하고 승낙(?)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다.

에코투어리즘을 스쿠버다이빙에 접목한 '에코다이빙'이 다이버들 사이에서 뜨고 있다. 자연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 해양 생물을 그대로 보고 감상하는 자연친화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이버들도 어촌계의 인식을 감안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제주가 스쿠버다이빙의 천국이라고 한다. 하지만 온도차가 심하다. 진짜 천국이 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최태경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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