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청소년과 진로 지도
입력 : 2013. 10. 29(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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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고생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뭘까. 적성, 흥미 등을 제치고 '보수'가 1순위에 올랐다. 최근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은수미 민주당 의원이 전국 청소년 53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0년 동안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 가치관 검사 결과 남녀 모두 능력발휘와 보수를 가장 중요한 직업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일부에선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노동에 대한 청소년들의 가치관이 갈수록 개인주의화돼 간다고 지적한다. 한편에선 안정성과 돈을 좇기보다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꿈을 키울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어른들의 이러한 문제 인식은 아이들의 진로 지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최근 몇년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관련 프로그램이 부쩍 늘어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26일 도내 여고생을 위한 멘토링 캠프가 열렸다. 주최 측인 제주BPW는 멘토와 함께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렸다. 다양한 직군의 여성들이 멘토로 나서 학생들의 희망 직업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데에선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한 해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진로 관련 프로그램은 상당하다. 그런데 프로그램 수가 늘어나는 만큼 효과도 클까 하는 점에선 의문이 남는다. 일회 또는 단기간에 그치는 설명이나 체험이 학생들이 꿈을 키우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데에 생각이 미쳐서다. 한 청소년활동 전문가의 쓴소리가 떠오른다.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진로 지도는 어려서부터 쌓아온 지속적인 경험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진로'라는 주제가 생활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서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제 아무리 좋다하는 프로그램을 펼쳐놓더라도 청소년들이 우물쭈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김지은 편집부 기자>
지난 26일 도내 여고생을 위한 멘토링 캠프가 열렸다. 주최 측인 제주BPW는 멘토와 함께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렸다. 다양한 직군의 여성들이 멘토로 나서 학생들의 희망 직업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데에선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한 해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진로 관련 프로그램은 상당하다. 그런데 프로그램 수가 늘어나는 만큼 효과도 클까 하는 점에선 의문이 남는다. 일회 또는 단기간에 그치는 설명이나 체험이 학생들이 꿈을 키우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데에 생각이 미쳐서다. 한 청소년활동 전문가의 쓴소리가 떠오른다.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진로 지도는 어려서부터 쌓아온 지속적인 경험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진로'라는 주제가 생활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서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제 아무리 좋다하는 프로그램을 펼쳐놓더라도 청소년들이 우물쭈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김지은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