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몇 년 안에 없어질 것들
입력 : 2014. 01. 07(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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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열쇠, 차량용 네비게이션, DVD플레이어, 전화모뎀, 저가 디지털 카메라.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는 것들이지만 몇 년 안에는 사라질 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국 시사잡지 타임지가 이들 제품을 '5년 안에 사라질 5가지 기술제품'으로 꼽았다. 스마트폰 확산 등 최첨단 스마트 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의 5년과 현재가 같지 않은,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시대다. 우리의 생활공간에도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익숙한 것이 사라지고 새로운 게 생겨나는 일이 특별하지 않다.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과거를 더듬는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도심 옛길 걷기'도 이러한 움직임 중의 하나다.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는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원도심 옛길 걷기 탐험'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옛길을 걸으며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보고 그 속에서 미래를 그려보자는 취지에서다. 그래서 행사 이름도 '기억의 현장에서 도시의 미래를 보다'이다.
추위가 매섭던 지난해 세밑에도 옛길 탐험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이들이 원도심의 옛 모습을 더듬는 건 원도심 곳곳에 흐르는 이야기들이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만들어지는' 원도심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창의는 역사적인 게 많이 축적된 데서 나온다. 시간이 쌓인 거리는 더 신중히 개발해야 한다." 이날 탐험에 동행했던 한 원로 건축가의 말이다.
그러나 원도심은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다. 그 속도 또한 빠르다. 산지천을 중심으로는 탐라문화광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동문로터리에서 동진교에 이르는 산지천 일대에는 광장과 공원이 들어서고 테마정원, 세계음식테마거리 등이 조성된다. 원도심을 활성화한다는 명목이지만 앞으로 몇 년 후 이 일대에 없어질 것들을 꼽아 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
<김지은 편집부 기자>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과거를 더듬는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도심 옛길 걷기'도 이러한 움직임 중의 하나다.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는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원도심 옛길 걷기 탐험'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옛길을 걸으며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보고 그 속에서 미래를 그려보자는 취지에서다. 그래서 행사 이름도 '기억의 현장에서 도시의 미래를 보다'이다.
추위가 매섭던 지난해 세밑에도 옛길 탐험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이들이 원도심의 옛 모습을 더듬는 건 원도심 곳곳에 흐르는 이야기들이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만들어지는' 원도심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창의는 역사적인 게 많이 축적된 데서 나온다. 시간이 쌓인 거리는 더 신중히 개발해야 한다." 이날 탐험에 동행했던 한 원로 건축가의 말이다.
그러나 원도심은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다. 그 속도 또한 빠르다. 산지천을 중심으로는 탐라문화광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동문로터리에서 동진교에 이르는 산지천 일대에는 광장과 공원이 들어서고 테마정원, 세계음식테마거리 등이 조성된다. 원도심을 활성화한다는 명목이지만 앞으로 몇 년 후 이 일대에 없어질 것들을 꼽아 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
<김지은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