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고객님의 카드는 안전합니다"
입력 : 2014. 01. 28(화) 00:00
가가
"고객님이 소지하고 계신 카드는 2013년에 새롭게 발급받은 카드이고, 이번 개인정보 유출피해는 그 전에 일어난 일이라 고객님은 카드를 재발급받지 않아도 안전합니다."
최근 3개 금융사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한 한 지인이 카드를 새로 발급받기 위해 해당 금융사를 찾았다 직원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2012년에 개인정보가 유출됐기에 그 이후에 발급받은 카드는 안전하다는 것인데 안 그래도 스미싱, 파밍 등 금융사기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 얘기를 들은 사람이 안심하고 발길을 돌릴 리는 만무하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은 이름과 전화번호는 물론 카드번호와 유효기간까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로 인한 추가피해를 우려한 사람들의 신용카드 해지 및 재발급, 탈회 건수는 26일 기준으로 500만건을 넘어섰다. 말 그대로 '카드대란'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금융사의 대처는 '불난 집에 부채질'만 하고 있다. 카드 재발급 수수료 1000원을 그대로 받다가 여론이 반발하자 부랴부랴 수수료를 받지 않기 시작했다. 한 금융사는 전 개인회원을 대상으로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는데 사고친 카드사가 자사 카드를 더 써달라고 독려하는 꼴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금융사에서는 추가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밝혔고, 경우에 따라 정신적 피해 보상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믿음보다는 의심이 먼저 생긴다. 피싱 등의 사기를 당했을 경우에 이를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로 입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신적 피해 보상 역시 아직 구체적인 추가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드대란이 공식적으로 불거진 지 일주일이 지났다. 사태가 수습되기는커녕 더욱 커지고 있다. "고객님의 카드는 안전하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문기혁 편집부 기자>
최근 3개 금융사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한 한 지인이 카드를 새로 발급받기 위해 해당 금융사를 찾았다 직원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2012년에 개인정보가 유출됐기에 그 이후에 발급받은 카드는 안전하다는 것인데 안 그래도 스미싱, 파밍 등 금융사기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 얘기를 들은 사람이 안심하고 발길을 돌릴 리는 만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각 금융사의 대처는 '불난 집에 부채질'만 하고 있다. 카드 재발급 수수료 1000원을 그대로 받다가 여론이 반발하자 부랴부랴 수수료를 받지 않기 시작했다. 한 금융사는 전 개인회원을 대상으로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는데 사고친 카드사가 자사 카드를 더 써달라고 독려하는 꼴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금융사에서는 추가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밝혔고, 경우에 따라 정신적 피해 보상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믿음보다는 의심이 먼저 생긴다. 피싱 등의 사기를 당했을 경우에 이를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로 입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신적 피해 보상 역시 아직 구체적인 추가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드대란이 공식적으로 불거진 지 일주일이 지났다. 사태가 수습되기는커녕 더욱 커지고 있다. "고객님의 카드는 안전하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문기혁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