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제주의 브랜드 가치
입력 : 2014. 02. 04(화) 00:00
현재 제주의 도시브랜드는 '오직(오로지) 제주'를 뜻하는 'Only jeju'다. 직접적으로 활용할 일이 없더라도 도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고,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이 도시브랜드가 올 하반기에는 'Find your jeju'로 바뀔 예정이다. 5년만의 교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혈세 낭비와 함께 도민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시브랜드 교체를 더 민감하게 들여다 보면 도백의 자존심 경쟁으로 이어진다. 김태환 도정이 만든 성과물을 우근민 도정이 바꾸는 꼴이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면 앞으로 새로운 도정이 들어설 때마다 도시브랜드가 바뀔 모양새다.

이같은 논란이 내심 신경쓰였는지 제주자치도가 올 상반기 중에 새로 변경될 도시브랜드에 대한 도민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충분한 도민 의견수렴과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논란 없이 제주의 새로운 브랜드가 정립될 수 있길 바란다.

사실 5년만의 도시브랜드 교체에 따른 실효·타당성 문제가 언론의 이슈가 되면서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묻히고 말았다.

지난달 28일 열린 최종보고회에서 한국IBM은 '2023년 글로벌 최고의 에코 투어리즘 도시'를 비전으로 내걸고 제주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수립, 제주상황에 맞는 브랜드 마케팅 실행과제로 관광/문화, 수출 진흥, 투자유치/MICE, 환경, 농수축산물 특산품 등 5대 분야별 16개 실행과제를 제시했다.

제주자치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분야별 마케팅 세부실행계획을 수립해나갈 계획이다.

문제는 실현가능성이다. 때문에 세계시장에 제대로 먹힐 현실적인 '세부실행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수억원의 혈세를 들인 마케팅 전략 용역이 그저 한낱 종이조각이 될 수도 있다.

<오은지 정치부 차장>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91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25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