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치매환자 실종 방관 더 이상 안된다
입력 : 2014. 02. 11(화) 00:00
집을 나선 뒤 소식이 없던 80대 어르신이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일주일 넘게 계속된 수색작업에도 불구, 실종된 지 8일 만인 지난 5일 하천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2일에는 전날 집을 나갔던 70대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어르신은 평소 치매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는 어르신 10명 중 1명이 걸릴 만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경찰 등에 공식 접수되는 치매 어르신 실종사건만 전국적으로 연 7000건이 넘을 정도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경우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실종신고된 치매환자는 191명이다. 특히 2011년 54명, 2012년 89명, 2013년 94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는 1월 기준으로 11명이 실종신고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제주도내 어르신 인구는 전체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치매 유병률(有病率·어떤 시점에 있어서의 인구 중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5세 이상 인구의 9% 가량으로, 도내 치매 어르신 추정인구는 7000명 가까이 이른다.

일단 치매에 걸리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면서 목적없이 막연히 앞으로 걷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제3자가 봤을 때 이런 겉모습만 보면 치매환자인지 알기 쉽지 않다.

경찰 등에서는 그동안 인식표 부착 또는 배회구조 팔찌 배부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치매환자들을 관리해오다 이같은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GPS 기능이 내장된 '배회감지기'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위성 항법시스템을 접목, 위성 신호를 수신해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가족에게 알려주는 위치추적 서비스다. 제주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실종방지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령화 사회로 급속히 변해가는 상황에서 앞선 사건들이 비단 남의 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강봄 뉴미디어부 차장>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91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25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