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삼삼한 건강 제주 만들기
입력 : 2014. 03. 04(화) 00:00
모자라도 안 되지만 지나치면 문제가 생긴다. 나트륨 섭취를 두고 하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싱겁게 먹는 것보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주의하라고 말한다. 나트륨이 인체에 필요한 성분이긴 하지만 지나치면 고혈압, 당뇨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에서도 나트륨 줄이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율이 WHO 권장량(1일 2000㎎)에 비해 두 배 이상 되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개선해 국민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중심이 돼 2012년부터 나트륨 저감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2012년 12월 제주에 건강음식점 19곳이 지정된 것도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건강음식점에 참여한 다수의 업소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탕·찌개류를 주메뉴로 하는 음식점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음식에 넣는 소금양을 줄였더니 '맛 없다' '싱거워서 못 먹겠다'는 반응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일부 건강음식점은 매출이 급감해 가게 운영이 어렵다고 토로한다. 참여업소 다수가 음식을 싱겁게 하는 대신 손님상에 소금통을 두는 궁여지책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에선 전국에 건강음식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가게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1인당 나트륨 섭취율을 줄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제주도내에 건강음식점이 지정된지 1년이 지났지만 나트륨 줄이기와 관련한 후속 사업이 전무했던 것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건강음식점 관계자들은 "싱겁게 먹기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때마침 제주시가 4일 나트륨 줄이기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뒤 외식업계, 집단급식소 운영자들과 싱겁게 먹기 캠페인 등을 전개해 나간다고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저염식에 대한 인식 개선과 건강음식점에 대한 홍보를 통해 건강한 제주 만들기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김지은 정치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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