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교육은 보수와 진보가 없다"
입력 : 2014. 06. 17(화) 00:00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 중 13곳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대한민국 교육계는 바야흐로 '진보 교육감 시대'에 접어들었다.

언론이 일제 '진보 교육감'이라 칭한 덕분인지 당선인들과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은 보수와 진보가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덧붙여 진보 교육감 시대에 대한 우려를 봉합하기 위해 '소통'을 화두로 내걸고 있다.

전국 여기저기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보수진영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고 보수진영 교육감 당선인들도 충분한 협의를 거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보수성향 정부와의 불협화음 예견에 이어 보수색이 짙은 학자가 교육부장관에 내정되면서 정부와의 허니문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교육계가 한목소리로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지 않는다 해서 이같은 우려가 일순간에 불식될 수는 없다.

제주지역도 전교조 출신의 진보성향 교육감이 당선됐다. 이석문 당선인 역시 교육은 보수와 진보가 없음을 천명하며 소통과 통합,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상징적 의미로 자신의 교육감직인수위원회에 보수와 진보를 아우른 인사를 선임했다.

교육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지만 제도적 변화를 꾀하는 진보와 현상에 만족하며 변화를 지양하는 보수는 어디에든 있다. 그리고 변화에는 그에 따른 불안도 존재하는 법이다.

이 당선인은 "과거 없는 현재 없고, 현재 없는 미래 없다"며 양성언 교육감의 공은 이어받고, 과는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첫 단추는 인수위원회가 꿰게 된다.

인수위원회 스스로 갑작스런 변화는 혼란을 느끼게 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 교육정책이나 방향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진보 교육감을 탄생시켰음도 알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균형을 맞춘 '소통'의 제주교육 변화를 이끌어내길 기대해본다. <오은지 교육체육부 차장>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91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25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