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et] 식욕 잃고 기력 없다면 의심을…
개의 췌장염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입력 : 2022. 05. 06(금) 00:00
고지방 위주 식사시 발병 확률 높아
해가 될만한 음식 등은 철저히 분리




개에게서 췌장은 위와 십이지장 가까이 위치해있는 장기로서 사람과 마찬가지로 내분비 기능과 외분비 기능으로 나뉘어진다. 내분비 기능으로는 인슐린 분비와 글루카곤의 작용으로 혈당조절을 하게 되고, 외분비 기능으로는 소장으로 소화효소(췌즙)를 분비해 위에서 1차 소화가 이루어져 내려오는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의 소화를 돕는다.

췌장염은 췌장 자체의 췌장소화효소가 활성화돼 췌장 자체가 소화(자기용해)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갑작스런 복통과 심한 구토, 설사(지방변)를 주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췌장염은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급성췌장염은 복부 앞쪽으로 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갑자기 발생하며 매우 심한 발병양성을 보인다. 급성췌장염은 임상적으로 두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두가지 형태 모두가 급성이긴 하나 비교적 경미한 부종성 췌장염과 갑작스럽고 심하게 나타나는 출혈성(괴사성)췌장염으로 나뉘어진다. 경증의 경우 조기에 진단이 되어지는 경우는 회복이 잘 되어지는 편이나 갑작스럽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는 경우에서는 폐사의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

일시적인 췌장염의 반복은 때때로 만성췌장염, 섬유증, 그 뒤의 외분비췌장기능부전 그리고 당뇨병을 초래하기도 한다. 만성췌장염은 장시간 면역억제제의 투여나 고지방식을 자주 투여하는 개, 그리고 고지혈증이 있는 개 등 반복적인 췌장염에 이환되는 개에서 발생한다. 만성췌장염이 있는 개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췌장의 심각한 섬유증이 일어났을 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이중 췌장염의 가장 흔한 케이스인 급성췌장염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개에서 급성췌장염은 나이와 성별, 견종에 상관없이 발병하나 일반적으로 중년의 살찌고 실내생활을 주로 하는 암컷에 발생이 많으며, 고지방식을 주로 급여하거나 또는 일시에 많은 지방식을 섭취한 직후에 발증하는 경우가 많다.(필자의 기억으로는 보호자가 족발이나 삼겹살 등을 강아지에게 급여하거나 음식물 잔반을 제때에 치우지 않아 강아지가 훔쳐 먹고 탈이나 내원하는 경우가 췌장염 케이스의 절반이 넘는 것 같다.) 그 외에 특정 약물의 투여와 유전적 요인(미니어쳐 슈나우져, 요크셔테리어)도 알려져 있으며 전신대사질환, 종양 등의 합병증으로 2차적인 췌장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췌장염이 발병하면 갑자기 움직임이 줄어들고 복부에 힘을 주는 복부긴장감이 생기고, 불안해하며 복통이 심한 경우에는 비명을 지르기도 하며 허리를 들고 상체를 바닥에 대는 모양의 기도하는 자세를 보이기도 한다.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경도의 부종성 췌장염에서는 식욕이 저하되고, 설사 혹은 구토 등만을 보이는데 어떠한 경우에는 종종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급성 출혈성 췌장염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가 갑자기 발생하며 복부의 심한통증, 식욕상실, 그리고 지속적인 구토(물을 섭취해도 바로 토해버림)와 설사, 탈수 등이 관찰된다. 설사는 지방변과 출혈성이다.

이러한 증상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동물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진단 장비를 통해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각종 혈액 및 효소 검사와 방사선, 초음파 장비 그리고 췌장염 진단키트 등을 통해 확정 진단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증의 췌장염은 대증요법(증상에 따른 완화요법)으로 큰 후유증 없이 회복이 되나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장기의 괴사, 출혈성 병변으로 진행이 된다면 적극적인 입원치료를 한다 하더라도 복막염, 혈전증, 패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일 때에는 지체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방문해 주치의와 상담 등을 통해 질병초기에 해결하도록 하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사랑스러운 가족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음식 등은 철저하게 분리하도록 해야 하겠다.

<강성진 가람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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