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부진' 작년 제주 법인기업 성장세 주춤
입력 : 2025. 12. 18(목) 13:48수정 : 2025. 12. 18(목) 16:52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한국은행 제주본부, 1만4201곳 조사... 매출액증가율 1.9% 그쳐
전년대비 성장성 다소 둔화, 수익성 개선·안정성은 제자리
[한라일보] 지난해 제주지역 법인기업들의 매출액과 총자산 증가율이 전년대비 모두 소폭 하락하며 성장성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고, 안정성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1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국세청 법인세 신고자료를 토대로 제주지역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1만4201개사를 분석해 발표한 '2024년 제주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3%에서 1.9%로 낮아지고, 총자산증가율도 4.3%에서 4.1%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 성장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둔화된 것이다.  

업종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건설업(9.8%→-18.1%)은 증가에서 큰 폭의 감소로 돌아섰고, 부동산업(-22.5%→-9.7%)도 역성장을 이어가며 전체 성장세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관광객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5.4%→1.8%), 숙박·음식점업(-14.2%→5.1%)은 플러스로 전환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업(-4.2%→12.7%), 예술·스포츠·여가업(1.3%→27.5%)도 큰 폭 증가했다.

총자산 측면에서도 운수·창고업의 총자산증가율이 9.6%에서 28.3%로 급등하는 등 일부 업종의 자산 확충이 이어진 반면 건설업(4.1%→-1.5%), 도소매업(5.0%→2.6%) 등은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는 다소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제주지역 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8%에서 8.2%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2.8%에서 4.0%로 상승했다. 이자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도 149.3%에서 171.0%로 상승했다.

다만 업종 간 격차를 보였다. 전문·과학기술업(매출액영업이익률 1.4%→17.9%), 정보통신업(30.0%→32.5%),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업(2.5%→9.7%) 등이 수익성 개선을 주도한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4.5%)보다 악화됐다. 부동산업 역시 영업이익률이 전년 0.4%에서 -6.0%로 떨어지고, 세전순이익률은 -21.3%에서 -32.1%로 악화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안정성은 주요 지표인 부채비율이 147.3%에서 149.2%로 소폭 상승한 가운데, 차입금의존도는 36.0%에서 35.0%로 소폭 낮아져 전반적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표와의 비교에서는 제주지역 기업이 수익성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성장성과 안정성은 취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업종별로 특히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 부동산업은 성장성과 안정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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