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훈의 건강&생활] 손목에 잘 오는 질환
입력 : 2026. 05. 27(수) 01:00
이방훈 hl@ihalla.com
[한라일보] 손목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이기 때문에 피로가 쌓이기 쉽고, 그만큼 다양한 질환이 생긴다. 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손목 통증 환자들이 늘어났다.

'드퀘르벵 증후군'은 엄지를 많이 쓰는 경우에 엄지 쪽 손목에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힘줄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이 있고 여기에 윤활액이라는 액체가 들어 있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건초염'이라 부른다. 드퀘르벵 증후군은 엄지손가락을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손목 부위에 있는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장무지외전건, 단무지신건)을 둘러싸고 있는 건초에 염증이 생긴 손목 건초염이다. 처음에는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엄지 쪽 손목에 통증이 생긴다. 손목 부위가 붓고, 힘줄 부위를 누르면 아프다.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이 부어서 엄지손가락을 제대로 굽히거나 펴기 어렵다. 아침에 특히 손가락이 굽혀진 상태에서 완전히 펴지지 않는다. 자가 진단법은 핑켈스타인 검사법으로, 엄지손가락을 손바닥에 붙이고 나머지 네 손가락을 말아 쥔 뒤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손목을 꺾을 때 통증을 느낀다. 엄지손가락 사용을 줄이고 소염제 같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함으로 대부분 완치된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 터널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수근관이란 손바닥 쪽 손목에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작은 통로인데, 여러 원인에 의해서 좁아져서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여기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손상된다. 처음에는 손목이 붓고 아프다가 심해지면 손바닥과 손가락에 감각신경 이상이나 근력 약화가 일어난다. 자가 진단법으로, 1분 정도 양쪽 손목을 굽히고 있으면 손목이 아프거나 손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손목을 두드리면 동일한 증상이 유발된다. 심한 경우에는 잠자는 도중에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껴서 잠에서 깨어날 때가 있고, 손목에서 어깨 쪽으로 통증이 올라갈 수도 있다. 치료를 위해 무리한 손목 사용을 삼가고 손목 보조기 고정,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진행한다. 심한 경우는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 수술 등을 해야 한다.

손목 결절종(물혹)은 대부분 통증은 없지만 손목 등 쪽이나 안쪽에 단단하거나 말랑한 혹이 만져진다. 손목 관절막이나 관절 주위 힘줄막에서 점액이 흘러나와 고이면서 생기는 주머니 형태의 양성 종양이다.

넘어지면서 손바닥으로 바닥을 잘못 짚거나, 골프나 배드민턴처럼 손목을 비트는 스윙 동작을 반복해 손목 바깥쪽에 있는 뼈와 뼈 사이의 삼각섬유연골에 문제가 생기는 '삼각섬유연골복합체 손상'이라는 질환도 있다. 노화나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퇴행성관절염이 올 수도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인 경우도 손목이 아침에 뻣뻣하고 부을 수 있다.

일단 손목통증이 오면 가급적 손과 손목 사용을 줄이고, 전문가의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이방훈 재활의학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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