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로의 데스크칼럼] 제주개발공사, 위기 돌파할 리더십이 필요하다
입력 : 2026. 07. 07(화) 03:00수정 : 2026. 07. 07(화) 06:46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한라일보] 이달 1일 민선 9기 위성곤 제주도정이 출범했다.

이에 따라 도내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선이 이뤄지게 된다. 올해 안에 인사가 예정된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장은 6곳에 이른다.

이중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제주개발공사 차기 사장 인선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를 기반으로 연매출 3000억원이 넘는 제주 대표 공기업이자, 도민의 자산을 운영하는 핵심 공기관이다. 사장의 리더십에 따라 조직의 미래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제주개발공사 사장에는 기업 임원 출신과 공무원 출신이 번갈아 임명돼 왔다. 기업 임원 출신들은 민간의 경영기법과 성과 중심 문화를 도입하며 혁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일부는 조직 문화와 공기업의 특수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무리한 경영을 추진하거나,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노조와의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법인카드가 집중 결제된 사례 등 불미스러운 일로 도민의 신뢰를 잃은 경우도 있었다.

반면 공무원 출신 사장들은 제주도정과의 협력에 강점을 보였다.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나치게 관리 중심의 경영에 머물면서 공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지금 제주개발공사가 처한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 삼다수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공기업에 대한 경영 효율화 요구도 커지고 있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신중한 경영이 필요한 시기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0억원 감소했다. 한마디로 '비상경영'의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외부 인사 영입보다 조직을 가장 잘 아는 내부 인재를 발탁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내부 출신은 공사의 조직문화와 사업 구조, 현안과 과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곧바로 경영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과 조직 안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개발공사 전 상임이사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사안의 경중을 떠나 수사 결과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다만, 최종 법적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논란만으로 인사의 적격성 자체를 단정 짓거나 배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제주개발공사는 단순한 지방공기업이 아니다. 제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기업이다. 차기 사장 인선은 선거 공신 발탁 등 정치적 고려나 외부 인사 영입이라는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현재 처한 위기 속에서도 안정과 변화를 함께 이끌 수 있는 리더다. 제주개발공사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내부 발탁이라는 선택지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고대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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