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제주 말 산업 치욕의 역사로 시작" 발언 논란
입력 : 2026. 10. 16(금) 16:45수정 : 2026. 10. 16(금) 20:21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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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의원 "원나라 점령하면서 말산업 시작"
제주 수십년 아픈 통치 역사를 치욕으로 폄훼
문대림 국회의원 항의 반발에 "죄송하다" 사과
16일 한국마사회 등을 상대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승환 국회의원(부산 중구 영도구)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 인터넷 의사중계시스템 화면 갈무리.
[한라일보] 국회 국정감사에서 말산업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마사회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에 대해 "제주의 말 산업은 치욕의 역사로 시작했다"는 야당 의원의 발언이 나와 제주 지역구 국회의원의 반발을 샀다.

16일 한국마사회 등을 상대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승환 국회의원(부산 중구 영도구)은 "제주 출신 의원님들이 말과의 인연을 말 하셨다"며 말문을 뗐다.

조 의원의 질의가 있기 전 같은 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의원(제주시 갑)과 김성범 의원(서귀포시)은 "제주가 마사회 이전 최적지"라며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에게 전향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반면 조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가 제주보다 말과의 인연이 더 깊다는 취지로 질의를 이어갔다.

그는 영도구 유래에 대해 소개하며 "영도의 원래 명칭이 무엇인지 아느냐. 절영도"라며 "명마가 달리면 그림자도 따라가지 못한다고 해서 절영도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시대까지 국마장(국가가 운영하는 목장)이 있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의 공공기관 유치 대상에는 한국마사회가 없는데도 부산시 지역구 국회의원이 제주 이전을 촉구하는 문 의원과 김 의원 주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논란의 발언은 그 이후 나왔다.

그는 "제주는 오히려 말산업의 시작이 굉장히 치욕의 역사로 시작한다"며 "원나라가 점령하면서 말 산업이 제주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시대 원나라가 제주에서 끝까지 저항하던 삼별초 항쟁을 진압한 뒤 제주를 직할령으로 삼아 수십년간 통치했던 도민들의 아픈 상처를 치욕의 역사라고 규정한 것이다.

문대림 의원은 자신의 질의 시간이 돌아오자 "조 의원 발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이런 지적에도 조 의원이 멋쩍게 웃자 문 의원은 "웃을 일이 아니다"며 "'마키노시마'라는 말을 아시느냐. 부산 영도가 일제 치하에서 말 사육장으로 사용됐다고 해서 그걸 치욕의 역사라고 하면 기분이 안 나쁘냐"고 쏘아붙였다.

마키노시마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영도구를 부르던 말로, 말을 키우는 목장의 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문 의원은 조 의원이 사실관계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역사 사료에) 몽고(원나라)가 제주를 점령하기 전부터 고려 조정에 말을 진상했다는 내용이 있다. 또 백제 무왕 시대 때에도 제주에서 말을 선물 받은 기록이 있다"며 제주 말산업의 역사는 원나라 통치 시절 이전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의 항의에 "치욕의 역사에서 시작했다는 표현에 대해선 (국회 의사록에서) 삭제해 주길 요청 드리겠다"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영도구 말산업 역사)이야기를 강조해서 말하다보니까 그런 발언이 나왔다"며 "사과 드린다"고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정부 공공기관 중 제주 이전 대상 1순위로 한국마사회를 선정해 타 지역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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