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SNS, 독자와 만나다
입력 : 2012. 05. 15(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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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회적 공기'로서 여론을 공정하게 대변하고 이끌어 갈 것인지, 아니면 특정한 소수세력에 주도권을 잡혀 '분탕질'이나 할 것인지가 내 관심사요." 소설가 이문열 씨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소수 집단에 끌려가는 SNS 세상을 경계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말에 퍽 공감해 한참이나 고개를 주억거린 건 매주의 편집 고충과 맞닿아 있어서다.
한라일보는 올해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해지는 독자들의 메시지를 지면에 반영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피니언 면에 실리는 'SNS, 독자와 만나다'를 통해서다.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신설됐지만 하루에도 수만 건의 메시지가 소용돌이치는 가상공간 속에서 정제된 내용을 찾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민감한 현안의 경우 더욱 그렇다. 찬반 대립이 극렬할 때, 양쪽 진영에서 쏟아내는 말은 자신의 논리를 강화하려는 목적에 빠져 사실을 감추고 논점을 흐려놓는다. 한 예로 제주해군기지를 놓고 벌인 격전이 그랬다. 찬성측은 반대측을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종북주의자"라고 공격했고, 반대측은 "뼛속까지 친미 세력"이라며 "미국 군대를 위한 기지가 될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정보의 선택적 수용이 가능한 SNS 상에서 균형을 잃은 메시지는 여론을 이끌기 보다는 특정 계파의 정치적, 이념적 편향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흘렀다. 이러한 까닭에 매주 한 번 독자들의 의견을 선정하는 일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만 얘기하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고착시키는 것은 분명 SNS의 맹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를 주목하는 것은 자칫 묻히기 쉬운 소수의 목소리도 공론화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시·공간을 떠나 소통할 수 있는 이 연결망 통해 누구든지 자신의 의견을 여론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왕 운영할 제주 시티투어 버스, 저상버스로 운영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서울 청계광장에 시민발언대가 섰다네요! 우리 제주특별자치도(제주시)도 이래 봤으면…" 등 독자들의 정책적 제안이 담긴 메시지는 잔잔한 호수에 '뚝'하고 돌멩이를 던진다. 기성 언론에 일으킬 그 파장을 위해 오늘도 당신을 만난다.
<김지은 편집부 기자>
민감한 현안의 경우 더욱 그렇다. 찬반 대립이 극렬할 때, 양쪽 진영에서 쏟아내는 말은 자신의 논리를 강화하려는 목적에 빠져 사실을 감추고 논점을 흐려놓는다. 한 예로 제주해군기지를 놓고 벌인 격전이 그랬다. 찬성측은 반대측을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종북주의자"라고 공격했고, 반대측은 "뼛속까지 친미 세력"이라며 "미국 군대를 위한 기지가 될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정보의 선택적 수용이 가능한 SNS 상에서 균형을 잃은 메시지는 여론을 이끌기 보다는 특정 계파의 정치적, 이념적 편향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흘렀다. 이러한 까닭에 매주 한 번 독자들의 의견을 선정하는 일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만 얘기하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고착시키는 것은 분명 SNS의 맹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를 주목하는 것은 자칫 묻히기 쉬운 소수의 목소리도 공론화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시·공간을 떠나 소통할 수 있는 이 연결망 통해 누구든지 자신의 의견을 여론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왕 운영할 제주 시티투어 버스, 저상버스로 운영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서울 청계광장에 시민발언대가 섰다네요! 우리 제주특별자치도(제주시)도 이래 봤으면…" 등 독자들의 정책적 제안이 담긴 메시지는 잔잔한 호수에 '뚝'하고 돌멩이를 던진다. 기성 언론에 일으킬 그 파장을 위해 오늘도 당신을 만난다.
<김지은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