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오월을 보내며
입력 : 2012. 06. 05(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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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히도 길었던 오월이 갔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등 가족 기념일을 챙기느라 정신없이 보냈건만 돌아보니 참 길게만 느껴진다. 아마 금전적 공허감에 의한 일종의 조건반사때문인 듯 하다.
하지만 기자에게 오월은 주변의 소외된 이야기를 듣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의 시간이기도 했다.
행복해야 할 가정의 달에 부모와 떨어져, 아이와 떨어져, 제대로된 돌봄없는 사각지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족을 취재하며 현실의 풍요로움과 행복함이라는 아이러니를 느껴야 했지만 이런 기념일에 기대 당연한 듯 여겨왔던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었던 감사한 오월이었다.
오월에는 앞에서 언급된 가족기념일 외에 입양의 날(11일), 가정위탁의 날(22일), 실종아동의 날(25일) 등이 있다.
오월이 아니면 사람들의 의식 뒤에 잠시 묻혀져 있는 귀중한 날들이지만 오월이기에 재조명되는 날들이기도 하다.
열악한 환경·지원속에서도 자신이 낳은 아기를 직접 키우는 미혼모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보도할때는 뿌듯하다가도 도내 70%가 넘는 아이들이 부모가 아닌 조부모 밑에서 양육되면서 사회적 소외를 받고 있는 현실을 보도할 때는 마음이 아팠다. 무엇보다 입양, 가정위탁, 조손가정 등에 대한 인식 변화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맛보는 듯 해 안타깝기만 했다.
반성의 시간도 가졌다.
이들에겐 일상의 일들을 언론·방송은 이런 기념일에 맞춰 집중 조명한다. 덕분에 미혼모 등 한부모가족, 위탁가정, 홀몸노인, 조손가정, 입양가정, 다문화가정들의 삶의 모습이 오월엔 세상밖으로 잠시 노출되지만 그 뿐. 일시적 관심이 아닌 일상의 관심이 필요한 이들에게 잠시 희망만 안겨준 꼴이 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해보기도 했다.
취재 도중 "이런 기념일에만 취재하려고 괴롭혀서 미안하다"는 기자의 말에 웃으며 답해주던 한 시설관계자의 말이 못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아휴, 괜찮습니다. 이런 날이라도 있어서 관심을 가져주니 너무 고맙죠." <오은지 정치부 기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등 가족 기념일을 챙기느라 정신없이 보냈건만 돌아보니 참 길게만 느껴진다. 아마 금전적 공허감에 의한 일종의 조건반사때문인 듯 하다.
행복해야 할 가정의 달에 부모와 떨어져, 아이와 떨어져, 제대로된 돌봄없는 사각지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족을 취재하며 현실의 풍요로움과 행복함이라는 아이러니를 느껴야 했지만 이런 기념일에 기대 당연한 듯 여겨왔던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었던 감사한 오월이었다.
오월에는 앞에서 언급된 가족기념일 외에 입양의 날(11일), 가정위탁의 날(22일), 실종아동의 날(25일) 등이 있다.
오월이 아니면 사람들의 의식 뒤에 잠시 묻혀져 있는 귀중한 날들이지만 오월이기에 재조명되는 날들이기도 하다.
열악한 환경·지원속에서도 자신이 낳은 아기를 직접 키우는 미혼모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보도할때는 뿌듯하다가도 도내 70%가 넘는 아이들이 부모가 아닌 조부모 밑에서 양육되면서 사회적 소외를 받고 있는 현실을 보도할 때는 마음이 아팠다. 무엇보다 입양, 가정위탁, 조손가정 등에 대한 인식 변화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맛보는 듯 해 안타깝기만 했다.
반성의 시간도 가졌다.
이들에겐 일상의 일들을 언론·방송은 이런 기념일에 맞춰 집중 조명한다. 덕분에 미혼모 등 한부모가족, 위탁가정, 홀몸노인, 조손가정, 입양가정, 다문화가정들의 삶의 모습이 오월엔 세상밖으로 잠시 노출되지만 그 뿐. 일시적 관심이 아닌 일상의 관심이 필요한 이들에게 잠시 희망만 안겨준 꼴이 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해보기도 했다.
취재 도중 "이런 기념일에만 취재하려고 괴롭혀서 미안하다"는 기자의 말에 웃으며 답해주던 한 시설관계자의 말이 못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아휴, 괜찮습니다. 이런 날이라도 있어서 관심을 가져주니 너무 고맙죠." <오은지 정치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