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숙박난, 제주관광 체질 개선 호재될지도
입력 : 2012. 06. 12(화) 00:00
제주관광시장이 '1일 4만명 시대'를 열었다. 6월초까지 4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외국인은 전년동기대비 갑절 이상 많은 50만명이 넘어서는 등 그야말로 제주섬이 온통 관광객 물결이다. 현 추세라면 제주관광이 바라는 1000만명 시대 개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사이 급격한 양적 팽창은 제주관광의 허약한 인프라인 숙박문제를 적나라하게 들추고 있다. 올 피서철 월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기대하는 제주관광시장이 지난달 90만명을 조금 웃돈 관광객 행렬에 녹초가 됐다. 단체패키지 손님을 모객하는 여행업계가 방이 없다고 아우성을 쳤다. 방을 구하려 웃돈까지 줬다는 소리도 들렸다.

5월에 벌써 이같은 홍역을 치렀는데 7~9월 피서시즌 어떤 상황이 빚어질지는 충분히 예견이 가능하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관광객 행렬을 두고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밀어닥치는 관광객 행렬은 부실관광을 초래, 제주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도내 여행업계는 제주관광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규모를 연 800만명 정도로 잡고 있다. 870만명 가량 관광객이 찾은 지난해의 경우 피서철 내내 숙박대란이 빚어졌다. 해가 바뀌었지만 숙박 인프라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터이다. 하지만 숙박 인프라라는 게 하루 아침에 개선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그래서 몇몇 여행업자들은 피서철 한 때만이라도 조립식 캠핑촌 조성 등 긴급처방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생각해보면 숙박난이 빚어지는 현 상황을 때로는 제주관광 체질개선의 호재로 활용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부실관광 잡음을 야기하는 주범인 저가 단체패키지 상품을 제주시장에서 퇴출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다. 도내 관광업계가 그토록 염원하는 제값받기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도내 여행업계가 자체 모객능력이 그리 높지 않는다 게 걸림돌이다.

2012년 5월 상황은 향후 제주관광시장의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왕이면 긍정적이길 바랄뿐이다.

<김성훈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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