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추자도의 변신
입력 : 2012. 06. 26(화) 00:00
열흘 전 참굴비로 이름난 추자도를 다녀왔다. 참굴비축제 취재차 찾은 섬에서 예상치 못했던 해양관광의 기회를 얻었다. 배를 타고 한반도와 제주 본섬의 중간에 자리잡은 4개 유인도와 38개 무인도 등 42개의 군도를 한 바퀴 둘러보는 코스였다. 1시간동안 이어진 해양관광은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을 확인시켜 줬다. 박문헌 추자특보가 직접 해설사로 나서 열정적으로 부속섬들을 소개한 것은 섬에서 내년부터 해양관광을 정식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준비중임을 말하기 위해서란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추자주민들은 올해를 '해양관광진흥의 해'로 선포, 올레코스와 천혜의 섬 홍보에 열올리고 있다. 추자도의 아름다운 부속섬을 알리고자 유람선을 띄우기 위한 민자유치도 추진중이다.

'낚시 천국의 섬' 정도로 알려졌던 추자도의 변신이 그저 놀라울 정도다. 추자도의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진 것은 2007년 시작된 참굴비 명품 브랜드 사업 이후부터다. 국내 최고 굴비 브랜드로 이름난 '영광굴비'의 명성에 감히(?) 도전장을 던진 추자도는 국내 최대 참조기 어장인 추자도 연근해에서 잡히는 참조기를 가공처리해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2008년 추자도 참굴비축제를 시작했고, 이어 2009년엔 지식경제부로부터 전국 처음으로 '참굴비 및 섬 체험특구'로 지정되면서 차별화된 브랜드와 함께 경제적 가치를 더욱 높이게 됐다.

낚시 관광객을 중심으로 2007년 2만명에 그쳤던 관광객은 지난해 4만5000명으로 늘었고, 올해 5만명, 2016년 1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굴비 매출액은 2008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285억원으로 신장해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역 주민의 열정과 수협, 행정의 지원과 응원에 힘입어 추자도가 변신을 거듭하는 와중에 어제 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행정안전부의 '찾아가고 싶은 섬' 가꾸기사업에 선정돼 3년간 국비 20억원과 지방비 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는 소식이다. 이 사업을 통해 참굴비 맛 체험과 휴양에다 해양관광의 섬을 지향하며 구상중인 사업들이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지역주민들의 열정으로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해양관광의 천국 추자도의 미래가 기대된다. <문미숙 사회교육부 차장>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91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25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