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어음2리 즐거운 실험에 주목하자
입력 : 2012. 07. 17(화) 00:00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동굴인 '빌레못 동굴'이 있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가 즐거운 실험에 들어갔다.

한라산 중산간을 배경으로 경사진 지형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농지와 도로 옆 공한지, '빌레못 올레길'을 따라 형형색색의 허브를 심었다. 허브가 뿜어내는 향기는 방문객들의 코를 자극한다.

대규모 허브팜을 조성해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처럼 글로벌 향장품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 5만여㎡에 10여종의 허브를 식재했다. 마야시대부터 시리얼로 먹어 온 '아마란스', 기관지 천식에 좋은 국화과의 '카모마일', 감기에 특효인 '에키네시아'를 비롯해 '칼렌둘라' '로즈마리' '파인애플세이지' '타임' '레몬밤' 등이 지천에 있다.

주민들은 지역특산 브로콜린 양배추대신에 허브의 부산물 등을 이용해 2차 가공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 완공을 목표로 어음2리 마을회관 앞에 허브체험장을 짓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 저녁 마을사무소에 모여 에키네시아제주허브팜에서 실시하고 있는 천연 화장품 제조 관련 교육도 받고 있다.

지금은 향장품 마을만들기 사업의 시작단계이지만 주민들의 열정과 노력들은 아름다운 결실에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 명품화장품인 '록시땅'을 탄생시킨 프로방스 지방도 시골마을이었다. 올리비에 보송이란 젊은 농부가 허브재배를 포기하고 하나둘씩 떠나 버린 집창고 옆 버려진 아로마 증류기를 가져와 옛날방식 그대로 로즈마일, 라벤다 오일을 증류해 시장에 내다팔기 시작했다. 이것이 '록시땅'의 기원이다.

프로방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친 자연적이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유럽 및 전 세계적으로 인식됐다. 이러한 인식은 록시땅 제품을 빠르게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전 세계 사람에게 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제주 역시 온화한 기후와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 버금갈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청정지역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에도 알려져 있다.

어음2리에서 록시땅과 같이 철저하게 친자연적이면서 안전한 제주산 원료를 이용해 생산된 제품임을 부각시킬 경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깨끗하고 친 자연적인 제품으로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대로 정치부 차장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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