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
입력 : 2012. 08. 14(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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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가 고향인 그는 제주에 짐을 풀자마자 먹고 살 걱정이 앞섰다. 일거리를 찾아 나섰지만 주어지는 일은 대게 일용직. 선택의 여지없이 건설현장, 재활용품 처리장 등을 다니며 품을 팔아야 했다. 북한이탈주민 김순교 씨가 들려준 그의 제주 정착기다.
한라일보 기획 '우리도 제주인' 취재차 만난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이와 비슷했다. 다들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6개월간 주어지는 정착지원금이 끊기기 전에 자립할 방안을 찾는 일이 급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직업을 고민하고 직무 관련 교육을 받는 일은 한가로운 소리가 된다.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는 것보다 이들에게 시급한 과제는 먹고살 일을 찾는 거다. 이른 시일 내에 일자리를 구한다고 해도 숨을 고르긴 이르다. 특별한 기술이나 전문 지식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대개 일용직을 전전하기 때문에 언제 수입이 끊길지 모르는 불안을 안고 산다. 일을 잠시 접고 직업교육을 받으려고 치면 수입이 끊겨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이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선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우선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 탈북자들도 정착 지원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필요사항으로 '취업지원'을 꼽았다. 제주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2명 중 43.5%가 취업지원을 바란다고 응답했다. 경제적 지원(29%)이란 답변을 훨씬 앞선 수치다.
때맞춰 제주자치도가 탈북자를 위한 취업알선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경제난을 겪고 있는 도내 탈북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은 기대할 만하다.
허나 취업알선의 방향타를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쪽으로 맞추는 일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개인의 적성에 맞는 분야의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당장 생계가 끊기면 경제난을 우려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의 일정 등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책적 배려야말로 북한이탈주민들이 진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김지은 편집부 기자>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는 것보다 이들에게 시급한 과제는 먹고살 일을 찾는 거다. 이른 시일 내에 일자리를 구한다고 해도 숨을 고르긴 이르다. 특별한 기술이나 전문 지식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대개 일용직을 전전하기 때문에 언제 수입이 끊길지 모르는 불안을 안고 산다. 일을 잠시 접고 직업교육을 받으려고 치면 수입이 끊겨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이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선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우선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 탈북자들도 정착 지원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필요사항으로 '취업지원'을 꼽았다. 제주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2명 중 43.5%가 취업지원을 바란다고 응답했다. 경제적 지원(29%)이란 답변을 훨씬 앞선 수치다.
때맞춰 제주자치도가 탈북자를 위한 취업알선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경제난을 겪고 있는 도내 탈북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은 기대할 만하다.
허나 취업알선의 방향타를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쪽으로 맞추는 일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개인의 적성에 맞는 분야의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당장 생계가 끊기면 경제난을 우려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의 일정 등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책적 배려야말로 북한이탈주민들이 진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김지은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