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도민구단으로서의 가능성
입력 : 2012. 09. 11(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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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리그 30경기에 출전해 14골 7도움을 기록하며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자일(24)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비상한 대표적인 선수다. 2011년 제주에 입단한 브라질 출신의 자일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박경훈 제주 감독의 주목을 받았지만 적응에 애를 먹으며 지난 시즌 11경기 출전에 2골 2도움으로 부진했다. 심지어 시즌 중반에는 구단과 상의 없이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고를 저질렀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먼저 고개를 숙이며 소속팀으로 돌아온 자일을 박경훈 감독은 따뜻하게 안아줬고, 자일은 올시즌 제주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제주 역시 제주도민들에게 미운오리새끼같은 존재였다. 2006년 잡음을 일으키며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를 이전하면서 팀명을 제주유나이티드 FC로 변경한 제주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제주팬들의 사랑을 얻지 못했다.
제주가 도민들에게 외면을 받은 이유는 2010년 준우승을 제외하고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던 탓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도민구단'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 있다. SK에너지를 모기업으로 삼고 있는 제주는 팀명을 제주로 내세우며 도민구단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렇다 할 노력 없이 도민들의 사랑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제주는 올해 창단 30주년(전신 유공 포함)을 기점으로 변화를 꾀하며 도민들의 사랑을 얻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제주가 창단된 1982년을 나타내는 '1982'를 내세워 제주 선수들이 팬들에게 간식 1982개를 선물하는 '작전 1982' 등 팬들을 위한 서비스는 팬들의 발길을 경기장으로 돌리게 했다. 지난 7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전에서는 도민구단으로 나아가려는 제주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관중 2만명 유치'를 목표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끝에 이날 경기장에는 1만6910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열기는 단순한 수치 그 이상이었다.
부천에서 태어나 올해로 30살이 된 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도로 터를 잡은 지 7년이 됐다. 제주가 '도민구단'으로서 자리잡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올시즌 남은 14경기가, 그리고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것 만큼은 사실이다. <문기혁 문화체육부 기자>
제주 역시 제주도민들에게 미운오리새끼같은 존재였다. 2006년 잡음을 일으키며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를 이전하면서 팀명을 제주유나이티드 FC로 변경한 제주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제주팬들의 사랑을 얻지 못했다.
제주가 도민들에게 외면을 받은 이유는 2010년 준우승을 제외하고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던 탓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도민구단'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 있다. SK에너지를 모기업으로 삼고 있는 제주는 팀명을 제주로 내세우며 도민구단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렇다 할 노력 없이 도민들의 사랑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제주는 올해 창단 30주년(전신 유공 포함)을 기점으로 변화를 꾀하며 도민들의 사랑을 얻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제주가 창단된 1982년을 나타내는 '1982'를 내세워 제주 선수들이 팬들에게 간식 1982개를 선물하는 '작전 1982' 등 팬들을 위한 서비스는 팬들의 발길을 경기장으로 돌리게 했다. 지난 7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전에서는 도민구단으로 나아가려는 제주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관중 2만명 유치'를 목표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끝에 이날 경기장에는 1만6910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열기는 단순한 수치 그 이상이었다.
부천에서 태어나 올해로 30살이 된 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도로 터를 잡은 지 7년이 됐다. 제주가 '도민구단'으로서 자리잡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올시즌 남은 14경기가, 그리고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것 만큼은 사실이다. <문기혁 문화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