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굿과 정신병원
입력 : 2012. 09. 25(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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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마을 굿 형태의 제주 큰굿이 재현된 곳에서 지인에게 전해들은 말이 있다. 제주시청 인근 광양교차로 주변을 시작으로 노형5거리까지 정신과 전문병원이 33개가 있다는 것. '그렇게 많았나'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지인은 병원 1곳당 의사가 맡고 있는 환자의 수도 200명에 달해 과포화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의사 1명당 환자 수가 40명 정도가 적정 선인데 5배정도나 많아 개원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왜 굿판에서 회자되는지 독자들이 궁금해 할 듯하다. 지난해 15일, 올해 10일 동안 진행되는 제주 큰굿을 보면서 느낀 것은 굿이 가진 역할 중 하나가 '마음의 병'을 치유(healing)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예전 제주에서는 굿이 흔하게 열렸다. 하지만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함께 미신을 타파하자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지만, 제주 전통 굿을 행하는 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굿판에 있던 이들은 당연히 "굿이 사라지고 배척당하면서 그 대안으로 정신과 병원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주 전통 굿이 가진 치유(healing)의 역할을 집중 조명하고, 종교 행위가 아닌 제주의 고유문화라는 인식개선운동을 통해 병원이 할 수 없는 부분의 일을 굿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병을 가진 환자 중에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다양한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 큰굿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굿판을 찾은 10대 학생은 물놀이를 하다가 목숨까지 잃어버릴 위기를 넘긴 뒤로 귀신으로 인해 불면증까지 있다고 호소했다.
학생과 대화를 끝낸 심방은 귀신의 존재를 부모에게 알리고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잠자는 위치를 바꿔보라고 권했다. 다음날 다시 굿판을 찾은 학생의 부모들은 아들이 너무 편안하게 잠을 이뤘다면서 기뻐했고 아들을 위해 굿을 하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제주 전통 굿이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역할을 되찾는데 일조하고 싶다.
<김명선 사회교육부 기자>
예전 제주에서는 굿이 흔하게 열렸다. 하지만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함께 미신을 타파하자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지만, 제주 전통 굿을 행하는 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굿판에 있던 이들은 당연히 "굿이 사라지고 배척당하면서 그 대안으로 정신과 병원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주 전통 굿이 가진 치유(healing)의 역할을 집중 조명하고, 종교 행위가 아닌 제주의 고유문화라는 인식개선운동을 통해 병원이 할 수 없는 부분의 일을 굿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병을 가진 환자 중에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다양한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 큰굿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굿판을 찾은 10대 학생은 물놀이를 하다가 목숨까지 잃어버릴 위기를 넘긴 뒤로 귀신으로 인해 불면증까지 있다고 호소했다.
학생과 대화를 끝낸 심방은 귀신의 존재를 부모에게 알리고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잠자는 위치를 바꿔보라고 권했다. 다음날 다시 굿판을 찾은 학생의 부모들은 아들이 너무 편안하게 잠을 이뤘다면서 기뻐했고 아들을 위해 굿을 하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제주 전통 굿이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역할을 되찾는데 일조하고 싶다.
<김명선 사회교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