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여행업계는 공생 묘책을 찾아라
입력 : 2013. 01. 22(화) 00:00
가가
"요금 관광 경기 어떻습니까?" 라고 여행업계 관계자에게 물으면 십중팔구 이런 답이 돌아온다. "죽겠습니다"라고.
지난해 970여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터라 수치상으론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보낸 제주관광이기에 상식적으론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들의 고충을 금세 알 수 있다.
우선 업체가 많아졌다. 그것도 너무너무. 또 관광패턴도 단체중심에서 개별단위로 변모된 터라 단체가 주고객인 여행사 입장에선 오히려 손님이 감소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여행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한국사람들에게 제주는 새삼스런 관광지가 아니라는 점. 현재 제주를 찾는 내국인관광객 대부분은 족히 서너번은 제주관광 경험이 있는 재방문객들이다. 처음 방문처럼 들떠 이곳저곳 구경하고 또 물건을 사는 경우가 거의 없다.
휴식을 위해서 올레길과 한라산을 등반하는 등 개별관광이 대세가 됐다. 제주 관광시장은 여행사 입김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같은 사실은 업계 관계자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개별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시판되는 상품 거의 모두 에어카텔상품이다. 여행사가 손님을 대신해 항공과 렌트카, 숙박을 예약해주는 제주색깔이 거의 없는 상품이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질높은 상품을 개발하기 보단 손쉬운 방식의 영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행업계에서 반가운 소리가 들려온다. 나름의 규모를 가진 도내업체가 합작해 '하나'나 '모두'투어같은 국내 대형 여행사와 견줄만한 여행업계를 만들어보자는 목소리다. 그렇게만 된다면 제주 여행시장의 아킬레스인 '종속' 문제를 벗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제값받고 여행을 알선함으로써 저가상품에 따른 부실관광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일수도 있을 터이다. 도내 여행업계의 과감한 도전을 기대해본다.
<김성훈 경제부 기자>
지난해 970여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터라 수치상으론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보낸 제주관광이기에 상식적으론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들의 고충을 금세 알 수 있다.
휴식을 위해서 올레길과 한라산을 등반하는 등 개별관광이 대세가 됐다. 제주 관광시장은 여행사 입김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같은 사실은 업계 관계자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개별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시판되는 상품 거의 모두 에어카텔상품이다. 여행사가 손님을 대신해 항공과 렌트카, 숙박을 예약해주는 제주색깔이 거의 없는 상품이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질높은 상품을 개발하기 보단 손쉬운 방식의 영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행업계에서 반가운 소리가 들려온다. 나름의 규모를 가진 도내업체가 합작해 '하나'나 '모두'투어같은 국내 대형 여행사와 견줄만한 여행업계를 만들어보자는 목소리다. 그렇게만 된다면 제주 여행시장의 아킬레스인 '종속' 문제를 벗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제값받고 여행을 알선함으로써 저가상품에 따른 부실관광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일수도 있을 터이다. 도내 여행업계의 과감한 도전을 기대해본다.
<김성훈 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