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입에 발린 '대학 유치'는 그만
입력 : 2013. 04. 02(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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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교 61주년인 제주대는 용담캠퍼스 시절인 1962년 국립대로 승격했다. 당시 법학부와 이농학부가 설치됐다. 2년 뒤 이농학부는 서귀포로 이전한다.
서귀포캠퍼스 이전은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제주시에 비해 토지 가격이 저렴했고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가 농업 분야 실습에 적지라는 점이 작용했다. 서귀읍민들도 이농학부 유치에 열의를 보이며 헌신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발간된 '제주대학교 60년사'는 제주시·서귀포캠퍼스 체제를 두고 불합리한 점이 많았다고 기록했다. 캠퍼스 분리에 따라 도서관과 같은 시설을 이중으로 만들어야 하고 이로인해 운영 인력과 예산이 추가된 탓이다. 학사운영의 비효율성도 늘어갔다. 정원 미달 현상이 매년 심화된 점도 캠퍼스 통합 여론을 불렀다.
결국 동홍동 약 24만㎡(7만여평) 부지에 들어섰던 제주대 서귀포캠퍼스는 1979년 12월 지금의 아라동으로 이전하게 된다. 1964년 서귀포캠퍼스가 탄생한 이래 15년만의 일이다. 이 과정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제주대 캠퍼스 통합 이설공사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제주대 캠퍼스, 탐라대 등 서귀포에 자리잡았던 대학들이 쓸쓸히 퇴장했던 기억을 안고 있는 서귀포 시민들이라면 근래 '명품교육도시'의 면모를 갖추겠다며 지자체가 국내외 대학 유치에 뛰어든 모습에 마음이 착잡할 듯 하다. 더욱이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몸집을 줄이는 추세이고 제도적 어려움도 예상돼 대학 유치를 둘러싼 비관론이 우세하다.
그런 점에서 도내 대학과 지자체가 손을 잡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연구기관 유치에 나서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 서귀포 혁신도시에 국립기상연구소가 문을 연다고 하니 그와 연계한 '학술 연구도시'의 시동을 걸어봐도 좋겠다. 제주대 역시 서귀포시 지역 부지를 활용한 연구소 활성화 등으로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진선희 사회교육부 차장>
서귀포캠퍼스 이전은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제주시에 비해 토지 가격이 저렴했고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가 농업 분야 실습에 적지라는 점이 작용했다. 서귀읍민들도 이농학부 유치에 열의를 보이며 헌신적인 지원에 나섰다.
결국 동홍동 약 24만㎡(7만여평) 부지에 들어섰던 제주대 서귀포캠퍼스는 1979년 12월 지금의 아라동으로 이전하게 된다. 1964년 서귀포캠퍼스가 탄생한 이래 15년만의 일이다. 이 과정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제주대 캠퍼스 통합 이설공사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제주대 캠퍼스, 탐라대 등 서귀포에 자리잡았던 대학들이 쓸쓸히 퇴장했던 기억을 안고 있는 서귀포 시민들이라면 근래 '명품교육도시'의 면모를 갖추겠다며 지자체가 국내외 대학 유치에 뛰어든 모습에 마음이 착잡할 듯 하다. 더욱이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몸집을 줄이는 추세이고 제도적 어려움도 예상돼 대학 유치를 둘러싼 비관론이 우세하다.
그런 점에서 도내 대학과 지자체가 손을 잡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연구기관 유치에 나서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 서귀포 혁신도시에 국립기상연구소가 문을 연다고 하니 그와 연계한 '학술 연구도시'의 시동을 걸어봐도 좋겠다. 제주대 역시 서귀포시 지역 부지를 활용한 연구소 활성화 등으로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진선희 사회교육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