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지 않기를
입력 : 2013. 04. 16(화) 00:00
지난해 기자는 기획기사를 통해 일본 오사카의 심폐소생술 활성화 캠페인 '푸시(PUSH)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1998년 오사카에선 심정지 환자가 병원에 올 때까지 상황을 기록하는 '오사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이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됐다. 특히 연구진은 심폐소생술 방법 중 흉부압박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흉부압박만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강습을 최소화해 많은 사람이 빠른 시간에 교육받도록 하는 '푸시 프로젝트'가 태동한다. 프로젝트는 '지역 PUSH'와 학교에 심폐소생술 보급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학교 PUSH', 푸시 프로젝트를 전 세계적으로 보급한다는 '세계 PUSH' 등 외연을 확장해 가며 생명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자치도가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7%까지 끌어 올리겠다며 이 '푸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제주가 인구 10만명당 심정지 환자 발생률이 73.1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전국 평균 44.8명)이고, 생존율은 2.6명에 불과해 지속적인 심폐소생술 확산·보급활동의 범도민 맞춤 시책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한 것이다.

첫 단추로 '푸시 프로젝트 운영협의회'가 구성됐고 얼마전 첫 회의도 열렸다. 운영협의회에는 제주자치도를 비롯 119, 제주한라대학교, 제주대학교병원, 제주한라병원, 제주중앙병원, 대한적십자사 등 심폐소생술 교육에 직접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관들도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운영협의회를 중심으로 심폐소생술 활성화 붐이 일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 또한 오를 것이다.

그러나 기자가 접한 운영협의회 회의 결과는,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지만 각자의 길로 가고 있다는 인상이다. 이제 시작인 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중지를 모아 프로젝트가 성공하길 기대한다. <최태경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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