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제주자연의 미래는 아이들부터
입력 : 2013. 04. 23(화) 00:00
직업상 인터뷰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난다. 특히 제주자연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지금까지 제주자연을 가꾸고 지켜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주자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의 계기'를 묻게 된다. 질문이 같지만 사람에 따라 대답은 다를 법도 한데 "제주의 산을, 바다를 놀이터 삼아 성장한 어렸을 때의 기억 때문"이라는 게 그들의 한결 같은 대답이다.

서귀포시 송산동과 천지동, 정방동 일대 4.3㎞에 총 43개의 작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2012마을미술프로젝트 '유토피아로'가 1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문을 열었다. 3~4시간을 걸으면서 '유토피아로'의 43개 작품을 살펴봤는데 이 중 인상적인 작품이 있었다. 김정은·이유현 작가가 생태미술교육프로그램인 칠십리 영 탐사대 참가 학생들과 함께 만든 '칠십리 영 탐사대'였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야외 설치작품이 주를 이루는 특성상 마을주민들의 작품에 대한 주인의식과 관리가 요구되는데 '칠십리 영 탐사대'가 장차 '유토피아로'의 주인이 될 아이들을 프로젝트의 중심으로 유도한 것이다.

세계의 보물섬으로 우뚝 선 제주의 자연은 여느 예술작품 못지 않다. 하나의 거대한 야외 예술작품과 같은 제주자연도 지속적인 애정과 관리가 요구됨은 당연하다. 하지만 제주의 산을, 바다를 놀이터 삼아 성장한 지금의 어른들과 달리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면서 자라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제주의 산은 그저 산이며, 바다는 바다일 뿐이다.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은 "환경운동의 힘은 시민, 특히 어린이들에게서 비롯된다"며 어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호하기 위한 실천을 하면 미래엔 지구를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 자연의 가치와 미래가 아이들부터인 이유다. <문기혁 문화체육부 기자>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91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25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