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제주 진출 자본에 대한 고민
입력 : 2013. 05. 28(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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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섬으로 들어오는 자본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제주의 신화를 분석한 한 책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난다. 제주의 조상들은 예부터 척박하지만 넓은 땅이 있어도 한 해에 그 땅을 다 경작하지 않고 '먹고사는데' 모자람이 없는 정도의 땅만을 경작하고 잉여생산물을 통한 부의 축적을 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제주의 역사에서는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너무나도 척박한 자연환경이었기도 하지만 제주의 조상들은 근면성실함과 욕심없는 삶으로, 남에게 의존해 사는 거지가 없었을 뿐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지역의 경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 유치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대기업의 진출을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제주의 산업을 보면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인한 관광객을 상대하는 3차산업과 깨끗한 물과 공기, 오염되지 않은 토양을 이용한 1차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관광산업의 경우 호텔이나 관람시설 등은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산업으로 대기업이나 외지인들에 의해 건설되고 운영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제주인들은 제주의 천혜 자연환경을 통한 관광수익이 대기업이나 외지인들에 돌아가고 있음을 마땅치 않아 하는 경우들이 많고 실제 이러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음도 사실이다. 얼마 전부터 논란이 됐던 투자유치를 위한 관광진흥지구 지정제도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각이 그러하다.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인구와 단순한 산업구조로 인한 다양한 경제활동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익숙치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상대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더 많은 고민 속에 합리적이고 상생의 방안을 찾는 것이 진정 경쟁력 있는 제주를 만드는 길이다. 제주의 정서만을 고집할 경우 다양한 경험의 길은 점점 사라지고, 제주의 경쟁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치훈 정치부 차장>
다른 지역의 경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 유치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대기업의 진출을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제주의 산업을 보면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인한 관광객을 상대하는 3차산업과 깨끗한 물과 공기, 오염되지 않은 토양을 이용한 1차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관광산업의 경우 호텔이나 관람시설 등은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산업으로 대기업이나 외지인들에 의해 건설되고 운영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제주인들은 제주의 천혜 자연환경을 통한 관광수익이 대기업이나 외지인들에 돌아가고 있음을 마땅치 않아 하는 경우들이 많고 실제 이러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음도 사실이다. 얼마 전부터 논란이 됐던 투자유치를 위한 관광진흥지구 지정제도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각이 그러하다.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인구와 단순한 산업구조로 인한 다양한 경제활동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익숙치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상대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더 많은 고민 속에 합리적이고 상생의 방안을 찾는 것이 진정 경쟁력 있는 제주를 만드는 길이다. 제주의 정서만을 고집할 경우 다양한 경험의 길은 점점 사라지고, 제주의 경쟁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치훈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