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안녕하세요'가 그리 어려울까
입력 : 2013. 06. 04(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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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울에 사는 지인이 수 년만에 제주여행을 다녀갔다. 올레길도 걷고, 숲길도 원없이 걸으면서 그동안 미처 몰랐던 제주의 속살을 만나는 여행이었다며 흡족해했다.
입소문이 난 맛집을 추천해 달라는 그에게 평소 '맛집'을 취재해오던 터라 자신있게 한 곳을 추천했다. 점심을 하기엔 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식당은 관광객들로 보이는 서 너팀이 식사중이었다.
식사를 마친 그는 음식맛은 물론이려니와 무엇보다 주인장 내외의 상냥한 인사와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미리 손님상을 둘러보며 챙기는 마음 씀씀이에 더 반했다고 했다. "제주여행을 계획하는 지인들에게도 꼭 추천해야겠다"며.
그런 그가 따끔한 지적을 한 가지 남기고 떠났다. "관광객들로 연중 북적이는 관광1번지 제주지만 그들을 맞는 수용태세에서는 아쉬움이 많다"는 거였다. 제주에 머무는 며칠동안 여러 식당을 찾았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도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 한 마디를 건네지 않는 곳이 여러곳이었다고 했다. 인사도 않는데 "맛있게 드세요"나 "음식은 입맛에 맞으셨나요"라는 말을 건넸을 리가 없다. 그는 "아마도 관광객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장사가 되니 친절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얘기에 문득 두어 달 전 기억이 떠올랐다. 한 공영관광지에서 입장권을 끊는데, 직원은 손님들에게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표정으로 "몇 분이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사람수에 맞게 입장료를 받아야 하니 일행이 몇 명인지를 묻는 게 당연하지만 "어서 오세요"나 "안녕하세요"라는 한 마디에 왜 저리도 인색할까 싶었다.
"제주 사람들은 첫인상은 좀 무뚝뚝한데 알고 보면 인정이 넘치는 이들"이라는 얘기를 곧잘 듣는다. 아마도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표현하는 걸 좀 쑥스러워하는 심성 때문이리라. 하지만 친절은 관광서비스상품이다. '웃는 제주' 사소한 얘기 같지만 관광지 제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일이다. <문미숙 사회교육부 차장>
입소문이 난 맛집을 추천해 달라는 그에게 평소 '맛집'을 취재해오던 터라 자신있게 한 곳을 추천했다. 점심을 하기엔 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식당은 관광객들로 보이는 서 너팀이 식사중이었다.
그런 그가 따끔한 지적을 한 가지 남기고 떠났다. "관광객들로 연중 북적이는 관광1번지 제주지만 그들을 맞는 수용태세에서는 아쉬움이 많다"는 거였다. 제주에 머무는 며칠동안 여러 식당을 찾았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도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 한 마디를 건네지 않는 곳이 여러곳이었다고 했다. 인사도 않는데 "맛있게 드세요"나 "음식은 입맛에 맞으셨나요"라는 말을 건넸을 리가 없다. 그는 "아마도 관광객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장사가 되니 친절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얘기에 문득 두어 달 전 기억이 떠올랐다. 한 공영관광지에서 입장권을 끊는데, 직원은 손님들에게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표정으로 "몇 분이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사람수에 맞게 입장료를 받아야 하니 일행이 몇 명인지를 묻는 게 당연하지만 "어서 오세요"나 "안녕하세요"라는 한 마디에 왜 저리도 인색할까 싶었다.
"제주 사람들은 첫인상은 좀 무뚝뚝한데 알고 보면 인정이 넘치는 이들"이라는 얘기를 곧잘 듣는다. 아마도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표현하는 걸 좀 쑥스러워하는 심성 때문이리라. 하지만 친절은 관광서비스상품이다. '웃는 제주' 사소한 얘기 같지만 관광지 제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일이다. <문미숙 사회교육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