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뒤덮인 ‘제주의 허파’ 곶자왈… 대책 마련 촉구
입력 : 2025. 11. 28(금) 13:46수정 : 2025. 11. 28(금) 13:50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곶자왈사람들, 곶자왈 무단투기 자체 조사 결과 발표
냉장고부터 건축폐기물까지… "행정 무관심이 초래"
제주 곶자왈 내 무단투기 현장. 곶자왈사람들 제공
[한라일보] 제주의 허파 곶자왈이 무단투기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상임대표 김보성)은 전날 워크숍 ‘쓰레기 무단투기로 본 제주 환경의 현재와 미래’를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곶자왈 쓰레기 무단투기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곶자왈사람들은 곶자왈 내 무단투기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곶자왈사람들은 2018년부터 곶자왈 내 불법 훼손 자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모니터링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실시됐다. ▷조천읍(선흘리, 교래리, 와흘리, 북촌리) ▷구좌읍(덕천리, 동복리, 김녕리, 세화리) ▷성산읍(수산리) ▷애월읍(소길리) ▷대정읍(동일리, 영락리, 무릉리, 신평리) ▷한림읍(금악리) ▷안덕면(동광리, 서광리, 덕수리, 화순리) ▷한경면(저지리, 청수리) 곶자왈 지역에 대해 총 21회에 걸쳐 무단투기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곶자왈 내 무단투기가 이뤄지는 곳은 임도 개설지와 소나무재선충 방제 작업로, 도로 옆 함몰지, 농로 주변, 도로가 끊겨 차량 진입이 용이한 곳 등 다양했다.

폐기물들은 ▷매트리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폐기물 ▷폐창호, 파이프, 시멘트, 폐목재, 스티로폼 등 건축용 폐기물 ▷폐타이어 ▷폐농약병, 농업용 비닐, 썩은 농산물 등 농업 폐기물 ▷각종 음료병 등이 다수 확인됐다.

제주 곶자왈 내 무단투기 현장. 곶자왈사람들 제공
제주 곶자왈 내 무단투기 현장. 곶자왈사람들 제공
곶자왈사람들은 “방치된 폐기물 위로 식물이 자라고 쓰레기에 고인 빗물이 썩은 곳도 있었다”며 “무단투기 경고 안내판이 있었음에도 안내판 아래 무단투기 현장이 발견되는 등 행정의 관리 부실이 무단투기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단투기 근본 대책 방안을 제시했다. ▷법적 제재 강화 ▷상습투기 지역 폐쇄회로텔레비젼(CCTV) 설치 및 무단투기 감시단 구성 ▷제주도 차원의 대책 마련 ▷관련 행정기관의 적극 대응과 관리·감독 강화 등이다.

곶자왈사람들은 “곶자왈은 제주의 허파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투수성이 높은 지역으로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의 원천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며 “개선방안으로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향후 곶자왈 보전의 근본 대책 마련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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