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전통 춤 향연… 희미한 '탐라순력' 풍경
입력 : 2026. 04. 27(월) 18:08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리뷰] 제주도립무용단 '순력Ⅲ: 양로, 예가 되는 춤'
지난 25일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 로비. '순력Ⅲ' 홍보물 등으로 공연장 2층 출입 계단을 막아 놓았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단원들의 기량은 뛰어났지만 탐라순력은 보이지 않더라." 지난 25일 오후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 로비를 빠져나오던 한 예술인은 그런 소감을 전했다. 제주도립무용단의 기획 공연 '순력Ⅲ: 양로, 예가 되는 춤' 무대가 끝난 직후였다.

약 90분에 걸친 이번 공연은 도립무용단의 김혜림 예술감독 겸 안무자가 18세기 초 제주의 사회상을 기록한 화첩인 탐라순력도를 모티프로 3년 만에 선보인 '순력' 시리즈다. 2022년 12월 정기 공연, 2023년 2월 기획 공연에 이어 세 번째였다. 도립무용단을 운영하는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그간의 '순력' 연작에 대해 해외 공연 시 현지 관객들의 호평, 제주 공연 매진 사례 등을 알리며 이날 무대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순력Ⅲ'에선 도립무용단 전 단원이 출연해 이합처용무, 구음검무, 봉산탈춤, 교방굿거리, 광대무, 고무악 등 전통 춤의 향연을 이어갔다. 관객들은 단원들의 몸짓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공연을 위해 무형유산 종목 이수자 등에게 지도를 맡겨 완성도를 높이려 힘쓴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도립무용단 초대 안무자인 김희숙의 제주무속춤을 원작으로 빚은 춤이 들어 있었지만 그건 일부였다. 각각의 전통 춤에 제주 사람들이 섬에서 겪어온 희로애락의 서사가 담겼다고 할 수 있을까. 탐라순력도 속 '제주양로'를 끌어와 '순력'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엮었으나 거기에서 '섬의 시간'을 읽기는 어려웠다.

또 하나, 도문화진흥원에서 밝힌 매진 기록은 문예회관 대극장 828석 중 1층(607석)에 한정된 거였다. 이번에도 2층 공연장은 출입구를 막아 놓았다. 도문화진흥원 측은 "몇 해 전부터 도립무용단 공연이 유료로 진행되면서 1층 예매 좌석이 만석이면 매진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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