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 마주한 풍경에 제주의 평화와 고요
입력 : 2026. 06. 15(월) 17:30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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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고 김영갑 작가 기증 사진전
1980년대 중반 이후 작품 등 170여 점 전시
'오름과 바람의 노래' 영상·두모악 이야기도
1980년대 중반 이후 작품 등 170여 점 전시
'오름과 바람의 노래' 영상·두모악 이야기도

국립제주박물관 김영갑 기증 사진전.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지금은 사라진 제주의 평화와 고요가 내 사진 안에 있다." 그의 에세이에서 따온 문장이 전시장 입구에 놓였다. 1985년 제주 정착 이래 이 땅에서 마주한 사람과 풍경을 카메라로 기억했던 사진가 김영갑(1957~2005). 국립제주박물관이 지난 3월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서 기증(본보 3월 26일자 8면)한 9만8000여 점 중에서 170여 점을 추려 이달 16일부터 기획전을 연다. '찰나의 영원, 제주를 담다-고(故) 김영갑 작가 기증 사진전'이다.
기증품 중에서 액자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전시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시대순으로 김영갑의 작품 세계를 돌아본다. 선입견 없이 제주 자연을 느끼길 바랐던 작가의 뜻에 따라 전시 작품에는 제목이나 설명이 없다. '제주인의 삶과 죽음' '오름, 영혼의 안식처' '제주 환상곡' 섹션을 따라 흑백에서 컬러로, 차츰 가로 폭이 커지는 화면 비율로 변화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지금과 다른 어떤 풍경들은 제주가 걸어온 길을 성찰하게 한다.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 있는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 대한 이야기도 한편에 모았다. 갤러리 방명록, 작가가 썼던 사진 장비, 손수 만든 야외 정원 영상 등을 통해 두모악에 깃든 정신을 떠올릴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지 못한 필름을 확인할 수 있는 코너도 뒀다.
박훈일 김영갑갤러리두모악 관장은 전시 도록에 실린 글에서 "사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과 태도"를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찍힌 수많은 사진이 쏟아지지만, 오래 바라보게 만들지는 않는다"며 두모악에 걸린 사진들은 "같은 장소를 전혀 다른 삶의 시간의 밀도로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준다고 했다.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김영갑의 사진이 품은 '시간의 밀도'를 경험했다면 전시실 끄트머리쯤 있는 '오름과 바람의 노래' 영상에서 쉬어 가도 좋겠다. 대형 스크린에 40개의 작품이 펼쳐지는 영상은 우리를 평화와 고요의 순간으로 이끈다.
개막에 앞서 15일 진행된 언론 설명회에서 김동우 국립제주박물관장은 "이 전시를 계기로 삼달리에 있는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을 방문하는 분들도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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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품 중에서 액자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전시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시대순으로 김영갑의 작품 세계를 돌아본다. 선입견 없이 제주 자연을 느끼길 바랐던 작가의 뜻에 따라 전시 작품에는 제목이나 설명이 없다. '제주인의 삶과 죽음' '오름, 영혼의 안식처' '제주 환상곡' 섹션을 따라 흑백에서 컬러로, 차츰 가로 폭이 커지는 화면 비율로 변화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지금과 다른 어떤 풍경들은 제주가 걸어온 길을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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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갑 기증 사진전 전시 작품. 제주 정착 초기 마라도에서 촬영했다.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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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갑 기증 사진전 전시 작품. 나무, 하늘, 구름을 담은 말년의 작품 중 하나다.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
박훈일 김영갑갤러리두모악 관장은 전시 도록에 실린 글에서 "사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과 태도"를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찍힌 수많은 사진이 쏟아지지만, 오래 바라보게 만들지는 않는다"며 두모악에 걸린 사진들은 "같은 장소를 전혀 다른 삶의 시간의 밀도로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준다고 했다.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김영갑의 사진이 품은 '시간의 밀도'를 경험했다면 전시실 끄트머리쯤 있는 '오름과 바람의 노래' 영상에서 쉬어 가도 좋겠다. 대형 스크린에 40개의 작품이 펼쳐지는 영상은 우리를 평화와 고요의 순간으로 이끈다.
개막에 앞서 15일 진행된 언론 설명회에서 김동우 국립제주박물관장은 "이 전시를 계기로 삼달리에 있는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을 방문하는 분들도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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