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KB국민은행 제주감귤국제마라톤]"풍선 따라 달려보세요"
입력 : 2006. 11. 10(금) 00:00
페이스메이커 11명, 달림이들 속도조절 도움
 마라톤에서 페이스메이커는 안전 속도계다. 이들은 미리 정한 시간과 스케줄에 따라 달리며 대회에 참가한 달림이들의 페이스 조절을 돕는다. 더불어 레이스 도중 위급하거나 돌발상황까지 책임지는 '달리는 구조대원' 역할도 수행한다.

 오는 26일 개최되는 2006 KB국민은행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제4회 한라마라톤)에는 마라톤 고수들로 구성된 11명의 페이스메이커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예상 완주시간이 적힌 풍선을 달고 배번과 등번호를 부착해 레이스를 이끌게 된다. 빨간 모자에 빨간 티셔츠, 빨간 반바지를 입고 달리는 이들은 모두 '순수를 지향하는 마라토너들의 봉사모임'인 서울 광화문마라톤클럽(www.kwanghwamun.or.kr) 소속 회원들이다.

 광화문마라톤클럽은 1999년 결성돼 지금까지 1백50여차례가 넘는 전국의 각종 내로라 하는 마라톤대회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페이싱팀원만 2백8명에 이르는 광화문마라톤클럽은 회사원에서부터 의사와 주부, 자영업자 등 연령이나 직업도 다양하다.

 페이스 메이커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일정 수준 이상의 마라톤 실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다. 하크코스에서 페이스메이커로 뛰기 위해서는 풀코스 완주를 2번 이상 해야 하고, 풀코스 페이스메이커는 풀코스 완주 5번 이상의 기록이 있어야 한다. 응급구조 자격도 갖추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마라톤이 전 국민운동을 확산되면서 각종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메이커들이 각종 대회에서 초보 달림이들의 생명을 여럿 구해내기도 했다. 게다가 이들은 마라톤 붐이 일 당시 마라톤 대회를 진행하는 주최측에 의료지원반을 배치하고 참가자들의 보험가입을 의무화하도록 강력히 요청해 안전지킴이 역할도 톡톡히 수행해냈다.

 특히 이들은 '달려서 고향까지! 독거노인돕기' 행사를 통해 독거노인 시설에 대한 지원과 페이싱적립금을 활용해 지역팀별 등록된 노인복지시설과 아동복지시설에 정기적인 후원을 펼치는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천사 마라토너'로 전국에 명성이 자자하다.

 2006 KB국민은행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초보 달림이들은 완주시간이 적힌 풍선을 단 이들을 따라 달리면 자신이 원하는 기록에 코스를 완주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전 국가대표 상비군과 현대훼미리마라톤선수단 감독을 지낸 니시스포츠 박종천 대표가 대회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3시 제주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컨디션 유지방법과 마라톤 페이스 조절법, 경기전후 스트레칭 등을 설명하는 러닝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다음은 마라톤 페이싱팀원 프로필.(이름·풀코스 완주횟수/최고기록/페이스메이커 횟수)

 ◇풀코스 ▶3시간 40분 ▷강성구 44회/3시간2분52초/59회 ▷최영신 41회/3분09초18/다수 ▶4시간 ▷이영재 46회/3분22초32/38회 ▷전미라 25회/3시간23분30초/7회 ▶4시간 20분 ▷고재수 3분14초22/40회/14회 ▷박영철 ▷최성순 84회/3시간30분00초/33회 ◇하프코스 ▶1시간 45분 ▷이성환 46회/3시간11분21초/31회 ▷류성룡 3시간26분56초/3회 ▶2시간 15분 ▷송 진 9회/3시간56분19초/3회 ▷신상헌 30회/3시간24분05초/20회.

/부정호기자 jhbu@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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