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수놓은 이색 참가자들]
입력 : 2006. 11. 27(월) 00:00
▲마라톤 동호회인 금천구 육상연합회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제주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천구 육상연합회,굴렁쇠에 독도사랑 담고 역주

 궂은 비날씨를 뚫고 달리는 달림이 무리에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플래카드를 굴렁쇠에 달아 굴리며 비바람을 이기고 달리는게 보통이 아니다.

 서울시 금천구지역 마라톤 동호회 회원인 최일성씨(60)다. 최씨는 이날 동호회인 '금천구 육상연합회'회원 18명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 관광도 할겸하고 대회전날 아침 제주를 찾아 관광지 곳곳을 둘러봤단다.

 이날 금천구 육상연합회원은 대부분 10km와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대부분 마라톤경력이 4~5년에 불과하지만 열성만큼은 수십년의 경력을 갖춘 전문선수 못지 않다.

 이들 회원들은 마라톤이 개최되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한라마라톤에서 선보인 '독도는 우리땅'플래카드를 휘감은 굴렁쇠를 굴리며….

 최씨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던 몇년전 국민들에게 뭔가를 인식시켜야 하겠다는 뜻을 갖고 마라톤 대회마다 굴렁쇠를 굴리게 됐다"며 굴렁쇠 유래를 소개했다.

 최씨를 포함해 동호회원들이 올 한해만 참가한 전국 수준의 마라톤대회만도 8회. 동호회 자체서 개최한 대회를 포함하면 한달에 한번꼴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지난 9월에는 4주연속 대회에 참가했단다.

 이광남 총무는 "이번 한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올초부터 준비했다"며 "비록 날씨는 궂었지만 코스 만큼은 환상적이었고 느낌이 너무 좋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내년에도 참가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총무는 이어 "금천구 육상연합회는 연회비를 받지 않는 서민동호회"라고 소개한뒤 "제주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것이 한라일보가 주최한 마라톤이어서 더욱 영광이다"고 말했다.

함덕초등교 어린이, 어린이 달림이 16명 모두 완주

▲학교폭력추방 캠페인 플래카드를 들고 역주한 함덕초등교 어린이들.
 마라톤을 위해서라면 비날씨도 마다하지 않는 '못말리는 아이들'이 이번 대회에 총출동했다. 함덕초등학교 학생 16명과 교사 2명 등 18명이 '학교폭력 추방으로 즐거운 학교를 만들자'는 내용으로 플래카드를 만들고 마라톤 5km에 출전했다.

 이들은 출발신호와 함께 플래카드를 들고 뛰며 응원온 가족은 물론 참가자들에게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2~6학년 어린이들로 구성된 팀원 가운데에는 이색적인 아이들도 눈길을 끌었다. 남녀 이란성쌍둥이인 한정석·현옥(5학년) 어린이.

 이들 오누이는 1분 간격으로 태어났는데 여동생인 현옥 어린이가 키도 더 크고 활발하단다. 또한 이날 만난 오누이인 이다경(5학년)·승준(2학년) 어린이들도 행사 전날인 25일 아버지인 이성진씨(40)와 연습을 했다며 코스완주를 자신했다.

 인솔자인 김석갑 교사는 "아침부터 궂은 비날씨가 이어지며 아이들이 나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18명중 2명을 빼고 모두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매주 달리기를 통해 마라톤을 준비하고 최근 핵가족화된 사회에서 선후배간의 우의를 다져주고 있다"며 "참가 희망자에 한해 지난 2회 한라마라톤 대회부터 화북교 등 근무지 학생들과 함께 3년간 참가하고 있고 내년에는 학교단위로 출전할 계획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참가자 전원 입상 가족 "마라톤은 가족간 사랑확인 디딤돌"

▲각 부문서 1, 2위를 기록한 부부와 처남이 시상식 후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편과 부인, 처남 등 가족 3명이 함께 제주감귤마라톤에 참가한뒤 3개부문에서 각각 입상해 화제다.

 남편인 이지원씨(37·수원사랑마라톤클럽·사진 오른쪽)과 부인인 류승화씨(29), 처남인 류태우씨(28·목동마라톤클럽)가 함께 출전, 이씨가 10㎞마스터스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류태우씨가 5㎞마스터스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다.

 또 류승화씨는 여자 마스터스 5㎞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실력을 발휘했다.

 처음 마라톤을 시작한 사람은 이지원씨. 이씨가 6년전에 운동을 시작했고 부인인 류승화씨는 남편의 도움으로 3년전에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함께 매년 20회에 가까운 대회출전으로 금실을 쌓았고 이 모습을 지켜본 태우씨도 이에 동참, 지난 3개월전부터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매형과 누나의 뒤를 따라 전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 중이다.

 특히 이지원씨는 지난해 3회 제주감귤마라톤에도 참가해 마스터스 부문 하프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감귤마라톤과의 인연이 깊다.

 이들 가족들은 "마라톤으로 건강도 지키고 가족간 사랑도 확인할 수 있다"며 "내년 대회에도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가족들은 이번 대회에 응원온 가족 3명과 함께 모두 6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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