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얄미운 날씨 삼켜버린 열기로 가득
입력 : 2006. 11. 27(월) 00:00
가가
기대고 도와주며 완주 달림이들 선행 단연 최고

▲26일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부대행사로 열린 감귤 돈가스 시식코너를 찾은 참가자들이 돈가스를 맛보며 즐거워하고 있다(사진 위).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마지막 일정인 경품추첨행사가 이어지자 참가자들이 추첨자에게 자신들의 배번을 들어보이면서 추첨해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사진=특별취재팀
○… 2006 KB국민은행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가 26일 간간이 이어진 비날씨속에서도 성황리에 치러졌다. 비바람을 가르며 달린 참가자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이번 대회를 또한번 성공적인 행사로 이끌어냈다. 여느해보다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마라톤 대회의 다양한 표정을 이모저모로 묶었다.…○
동호회별 준비운동에 기념촬영
○…궂은 비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주종합경기장은 경기시작 1시간전부터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2006 KB국민은행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와 기업 로고 등 수십개의 플랜카드가 관중석과 경기장 주변에 걸리고 경기장 안에도 출전 선수팀의 부스와 감귤 관련 제품 홍보 부스 등 으로 가득찼다.
운동장 곳곳에서 수십명이 모여 쪼그려 뛰기, 다리근육 풀기 등 동호회 별로 준비운동을 했고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로 가족과 동료들의 모습을 찍는 사람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우리 아빠 짱'부녀 情 확인
○…힘든 듯 허리를 손으로 감싸고 들어오는 사람, 손을 잡고 다정하게 들어오는 부부, 늦게 들어오는 동료를 격려하는 사람들, 제주종합경기장 결승지점은 완주자와 가족들에게는 축제의 무대였다.
이모 어린이(9)는 땀과 비에 젖은 수건을 건내주며 "우리 아빠 짱"이라며 완주한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다. 양모양(16)은 결승점을 통과한 후 다리가 풀린 아버지의 운동화를 벗겨주고 종아리를 가볍게 주물러주는 등 부녀의 정을 확인했다.
한 50대 마라토너는 무릎이 아파 10㎞지점에서 포기하려고 했으나 다른 마라토너의 도움을 받아 하프코스를 완주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1천여명 자원봉사자로 참여
○…'2006 KB국민은행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의 또다른 주인공은 1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학생과 주부, 일반인들로 구성된 이들은 의료봉사와 음료 서비스 등 대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4시간동안 마라톤 '봉사'를 펼쳤다.
제주상고 김모군(17)은 "참가자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는 일을 맡았는데 비 때문에 다소 힘들었지만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즐거움 경품추첨 '환호성'
○…감귤마라톤대회의 또다른 즐거움은 경품 추첨. 이번 대회에도 경기가 끝난 후 경품추첨 순서를 기다리며 자리를 뜨지 않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특히 대형냉장고 등 현장에 남아있는 참가자에게만 주는 경품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추첨 번호가 불려질 때마다 청중석에서는 환호성을 지르며 '공짜 선물'의 기쁨을 안았다.
결국 이날 대형냉장고는 현창환씨(55·제주체신청마라톤동아리회장)에게 돌아갔고, 노트북은 조응호씨(37·뛰어봐마라톤클럽)가 가져갔다. 참가자들의 애간장을 태운 최신형 세탁기는 5km를 뛴 이명훈씨(38) 가족의 품에 안겼다.
'섬 속의 섬' 여성참가자 관심
○…올해 처음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발을 디딘 참가자중에는 '섬 속의 섬'에서 오랜 시간을 배를 타고 온 여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추자보건소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는 황현숙씨.
보건소의 다른 직원과 함께 10km를 달린 황씨는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25일 배편으로 제주시로 향했다.
하지만 이날 파도가 거센 탓에 평소보다 갑절가량 많은 3시간여를 소요한 끝에 제주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황씨는 "2주에 한번꼴로 제주시내로 오는 데 마침 마라톤 대회 기간과 맞물려 참가신청서를 내게 됐다"면서 "완주기록증과 메달을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은행, 커피·빵 무료제공
○…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감귤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가족들에게 빵과 음료수 등을 무료로 제공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이날 본부석 부근에 설치된 천막에 빵과 음료수대를 설치하여 찾아오는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제공했는데, 특히 비날씨 때문에 추위에 떨던 참가자들이 따근한 커피를 마시려고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참여했던 미래은행의 한 관계자는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조그만 서비스 차원에서 빵과 거피 등을 준비했는데 비날씨 영향으로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준비한 물품이 거의 소진됐다”면서 “내년에는 좀 더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망한 고위공직자등 애도
○…감귤마라톤 대회본부측은 대회를 앞둔 25일 비날씨가 이어지겠다는 일기예보를 접한데다 방어축제 중 낚시 체험에 나섰던 어선이 침몰,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2명이 실종되고, 3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으로 침통했다.
이에따라 대회본부는 사망한 서귀포시 고위 공직자와 주민 대표 등을 애도하고, 이 시장 등 실종자들의 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하는 묵념의 시간을 행사 당일인 26일 마라톤 대회 개막식에서 전체 참가자들과 함께 거행했다.
대회본부 관계자는 "이 시장 등의 갑작스런 사고에 대해 모든 도민과 슬픔을 함께 하고,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마라톤 개막식에서 사망·실종한 분들을 추념하기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갖게 됐다"면서 "특히 실종된 이 시장 등의 조속한 생환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히기도.
/특별취재팀
○…궂은 비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주종합경기장은 경기시작 1시간전부터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2006 KB국민은행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와 기업 로고 등 수십개의 플랜카드가 관중석과 경기장 주변에 걸리고 경기장 안에도 출전 선수팀의 부스와 감귤 관련 제품 홍보 부스 등 으로 가득찼다.
운동장 곳곳에서 수십명이 모여 쪼그려 뛰기, 다리근육 풀기 등 동호회 별로 준비운동을 했고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로 가족과 동료들의 모습을 찍는 사람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우리 아빠 짱'부녀 情 확인
○…힘든 듯 허리를 손으로 감싸고 들어오는 사람, 손을 잡고 다정하게 들어오는 부부, 늦게 들어오는 동료를 격려하는 사람들, 제주종합경기장 결승지점은 완주자와 가족들에게는 축제의 무대였다.
이모 어린이(9)는 땀과 비에 젖은 수건을 건내주며 "우리 아빠 짱"이라며 완주한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다. 양모양(16)은 결승점을 통과한 후 다리가 풀린 아버지의 운동화를 벗겨주고 종아리를 가볍게 주물러주는 등 부녀의 정을 확인했다.
한 50대 마라토너는 무릎이 아파 10㎞지점에서 포기하려고 했으나 다른 마라토너의 도움을 받아 하프코스를 완주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1천여명 자원봉사자로 참여
○…'2006 KB국민은행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의 또다른 주인공은 1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학생과 주부, 일반인들로 구성된 이들은 의료봉사와 음료 서비스 등 대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4시간동안 마라톤 '봉사'를 펼쳤다.
제주상고 김모군(17)은 "참가자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는 일을 맡았는데 비 때문에 다소 힘들었지만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즐거움 경품추첨 '환호성'
○…감귤마라톤대회의 또다른 즐거움은 경품 추첨. 이번 대회에도 경기가 끝난 후 경품추첨 순서를 기다리며 자리를 뜨지 않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특히 대형냉장고 등 현장에 남아있는 참가자에게만 주는 경품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추첨 번호가 불려질 때마다 청중석에서는 환호성을 지르며 '공짜 선물'의 기쁨을 안았다.
결국 이날 대형냉장고는 현창환씨(55·제주체신청마라톤동아리회장)에게 돌아갔고, 노트북은 조응호씨(37·뛰어봐마라톤클럽)가 가져갔다. 참가자들의 애간장을 태운 최신형 세탁기는 5km를 뛴 이명훈씨(38) 가족의 품에 안겼다.
'섬 속의 섬' 여성참가자 관심
○…올해 처음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발을 디딘 참가자중에는 '섬 속의 섬'에서 오랜 시간을 배를 타고 온 여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추자보건소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는 황현숙씨.
보건소의 다른 직원과 함께 10km를 달린 황씨는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25일 배편으로 제주시로 향했다.
하지만 이날 파도가 거센 탓에 평소보다 갑절가량 많은 3시간여를 소요한 끝에 제주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황씨는 "2주에 한번꼴로 제주시내로 오는 데 마침 마라톤 대회 기간과 맞물려 참가신청서를 내게 됐다"면서 "완주기록증과 메달을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은행, 커피·빵 무료제공
○…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감귤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가족들에게 빵과 음료수 등을 무료로 제공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이날 본부석 부근에 설치된 천막에 빵과 음료수대를 설치하여 찾아오는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제공했는데, 특히 비날씨 때문에 추위에 떨던 참가자들이 따근한 커피를 마시려고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참여했던 미래은행의 한 관계자는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조그만 서비스 차원에서 빵과 거피 등을 준비했는데 비날씨 영향으로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준비한 물품이 거의 소진됐다”면서 “내년에는 좀 더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망한 고위공직자등 애도
○…감귤마라톤 대회본부측은 대회를 앞둔 25일 비날씨가 이어지겠다는 일기예보를 접한데다 방어축제 중 낚시 체험에 나섰던 어선이 침몰,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2명이 실종되고, 3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으로 침통했다.
이에따라 대회본부는 사망한 서귀포시 고위 공직자와 주민 대표 등을 애도하고, 이 시장 등 실종자들의 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하는 묵념의 시간을 행사 당일인 26일 마라톤 대회 개막식에서 전체 참가자들과 함께 거행했다.
대회본부 관계자는 "이 시장 등의 갑작스런 사고에 대해 모든 도민과 슬픔을 함께 하고,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마라톤 개막식에서 사망·실종한 분들을 추념하기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갖게 됐다"면서 "특히 실종된 이 시장 등의 조속한 생환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히기도.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