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마라톤, 자원봉사자 있었기에…
입력 : 2006. 11. 27(월) 00:00
▲26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치러진 2006KB국민은행 제주감귤국제마라톤 대회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인해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사진은 자원봉사단체로 참여한 제주상고, 제주시농협여성조직, 제주방어사령부 군 장병들(맨 위부터). /사진=특별취재팀
궂은 비날씨 불구 1천여명 숨은 노력… 대회 빛낸 일등 공신

 도내 최대 마라톤 축제인 '2006 KB국민은행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성공은 자원봉사자가 최전선에 섰기에 가능했다.

 대회 성공의 일등공신인 자원봉사자 1천여명의 숨은 노고가 궂은 비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봉사자들의 맹활약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많은 힘과 감동을 전했다.

 자원봉사자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제주상업고등학교 학생 3백50명은 주경기장은 물론 마라톤 각 구간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물과 과일 등의 간식을 나눠주며 달림이들에게 힘을 북돋웠다.

 순찰차 등을 이용해 마라톤의 원활한 진행을 도운 제주경찰서의 역할도 돋보였다. 제주시해병전우회와 제주시자원봉사센터, 애월읍의용소방대, 애월읍여성의용소방대, 하귀남성대 등의 교통통제 및 주차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김순영 교수가 이끄는 한라대 생활체육과의 스포츠마사지도 달림이들의 단골 역할을 했다. 마지막 하프코스 주자가 들어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 달림이들의 지친 근육을 달래줬다.

 선수들을 정성스럽게 다루는 그들의 손길은 그 자체가 하나의 진한 감동으로 전해졌다. 스포츠테이핑센터도 출발전부터 분주하게 이어지며 달림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힘을 돋웠다.

 이노 인라인동호회의 기동력 있는 모습도 단연 돋보였다. 구간마다 스프레이나 파스 등을 제공하는 임무는 지난 1회 대회 때부터 매해 이어지고 있다. 긴급환자의 발생의 경우도 이노 회원들이 119 등에 전달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 안전의 중심축이다. 적십자아마무선봉사회의 긴급상황 전파도 대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주경기장에서 대회 진행을 도운 제주도육상경기연맹을 비롯한 제주시농협 여성조직, 제주시자원봉사센터, 제주도소방본부, 제주시보건소의 지원은 마라톤 축제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다.

제주상업고등학교, 350명 지원…대회 모세혈관 역할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 총 1천여명 가운데 제주상업고등학교에서만 3백50명이 지원됐다. 최대 규모다. 지난해에도 3백명을 투입, 성공 대회로 이끌어준 제주상고가 이번에도 요소요소에서 귀중한 '모세혈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마라톤 각 구간에서 그들의 보여준 젊은 패기와 달림이들에 전한 소중한 손길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기록이나 선수들의 레이스를 돕고 힘찬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물과 과일 등 간식을 전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제주지역 달림이들은 물론 타지역 동호인과 선수들에게 제주의 정감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4급수대에서 봉사자로 나선 홍승희양(1학년)은 "체육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너무 색다른 체험이었다"며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봉사활동에 나서고 싶고 더 잘 할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솔자인 강대철 교사는 "이번 자원봉사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김종찬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생들이 대회에 대한 많은 관심과 열의로서 참가했다"며 한라마라톤에 대한 애정어린 말을 전했다.

한라대 생활체육과, 스포츠마사지 참가자 피로해소

 "봉사라기 보다는 배울 점이 더 많습니다."

 스포츠마사지 봉사활동에 나선 제주한라대학교 생활체육과 박재범 과대표(1학년)가 던진 한마디다. 그의 말에는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운 것을 직접 마라톤대회에 출전했던 달림이들에게 봉사활동하며 새로운 보람과 배움을 얻었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래서 이날 15명이 놀리는 손길은 정성으로 가득했다. 손날을 이용해 허리의 통증을 풀어주고 주먹을 가볍게 쥐고 지압을 하는 모습은 환자를 다루듯 신중했다. 궂은 비날씨와 자신과의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돌아온 달림이들의 지친 몸을 감동으로 다스려주는 장면은 '아름다운 청년'의 본모습이다.

 10km를 완주한 후 스포츠마사지를 받은 고영범씨(37·함덕)는 "완주한 기쁨도 있지만 따뜻한 정성을 또하나 얻었다"고 말하며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지도교수인 김순영 교수는 "스포츠마사지는 신체에 쌓인 젖산 등 노폐물을 빠르게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밝혔다. 또 김 교수는 "학생들이 실전에서 충분한 경험을 통해 생활체육의 지도자로서의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매년 대회에 봉사자로 참여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시농협 여성조직, 경기장 안팎서 감귤 홍보 한 몫

 "뜻하지 않게 비가 내려 조금은 아쉽지만 저희가 비 맞는 것은 걱정이 안되는데 참가선수들이 비에 맞아 감기에 걸릴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예요."

 26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06 KB국민은행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제주시농협여성조직 장희순 과장 등 45명은 참가자들의 건강을 먼저 챙겼다.

 지난해 대회부터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된 제주시농협여성조직은 대회장에서 감귤 무료시식은 물론 감귤을 이용한 다양한 먹을거리를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 제주감귤을 널리 알리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장 과장은 "지난 해 감귤 무료시식 코너 등을 실시한 결과 참가자들의 호응이 너무 좋았다"며 "제주감귤을 홍보하는 데 한라일보 마라톤대회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과장은 "한라일보가 마련한 마라톤대회를 통해 감귤 소비량이 많이 나아졌으며 특히 다른 지방과 외국인에게 제주감귤을 홍보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날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감귤 무료시식 코너는 도외 참가자들에게 감귤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일손이 모자랄 것 같아 경기장 밖에서는 라면과 물을 제공했다.

 장 과장은 또 "앞으로 감귤을 홍보하는 대회가 있으면 무조건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도 제주시농협여성조직 회원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제주감귤을 알리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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