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벚꽃축제 '해도 너무한다'
입력 : 2010. 04. 06(화) 00:00
위영석기자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시 시민복지타운에서는 2010제주봄대축제의 하나로 제19회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렸다.

제주시관광축제위원회는 메인행사에 대해 봄꽃을 테마로 관광객과 시민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구성했다고 밝혔다. 부대행사는 봄꽃과 축제의 흥겨움이 더하는 도민 참여 이벤트를 확충해 제주의 봄을 알리는 화합과 참여의 축제로 만들겠다고 추진계획에서 설명했다.

기자는 제주자치도축제육성위원회 위원으로서 축제를 평가했는데 제주시관광축제위원회가 밝힌대로 벚꽃축제가 진행됐는지는 의문이다. 우선 유일한 벚꽃테마로 체험관에 위치한 벚꽃자생지 소개부스는 다른 체험관에 밀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었다. 주최측에서 벚꽃 사진을 걸어놓긴 했는데 옆에 있는 들불축제보다 못했다. 벚꽃 자생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해설사도 없었다.

그외 벚꽃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즉석사진 뽑아주기나 압화체험서비스 정도 뿐이다. 봄꽃이벤트라고 제시한 제주야생화 전시·판매장이나 교류도시 홍보관도 둘러보는 시민들이 민망할 정도였다.

반면 테마음식이나 향토음식 등으로 차별화된 먹거리장터(주최측 생각?)는 너무나도 인기가 좋았다. 여기가 벚꽃테마축제인지, 아니면 봄철에 한번 열리는 먹거리 장터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축제에서 먹거리는 빼놓을 수 없지만 앞뒤가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다. 이런 모습은 매년 벚꽃축제에서 되풀이된다. 그런데도 제주시는 벚꽃축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제주자치도 축제육성위원회는 매년 도내에서 열리는 축제를 평가, 우수축제를 선정하고 질이 떨어지는 축제에 대해서는 통·폐합 권고를 내린다. 그런 축제의 하나로 매년 등장하는게 벚꽃축제다. 축제육성위원회는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던 벚꽃축제에 대해 개최장소를 옮기고 비슷한 서사라문화축제와 통합하도록 권고도 했다. 그러나 먹히지 않는다. "든든한 도의원이 있고 표가 있는데 감히 너희가 뭔데…"라는 속마음을 갖고 있는지 우리는 우리대로 간다라는 식이다.

지금같은 축제를 과연 매년 개최할 필요가 있을지 생각해야 할 때다. 제발 이제는 아집에서 벗어나 결단을 내려줬으면 한다. <위영석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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