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국민불신, 정부 책임이다
입력 : 2010. 05. 24(월) 00:00
가가

림팩(RIMPAC;Rim of the Pacific Exercise).
1990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2년마다 실시되는 다국적 해군 연합기동훈련이다. 유사시 태평양 주요 해상 교통로의 안전을 확보하고, 태평양 연안국 해군간의 연합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린다.
지난 1998년 실시된 림팩에는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칠레 등 환태평양 6개국 해군과 사상 처음으로 중국이 참가했다.
이 훈련에 참가한 우리나라 잠수함인 이종무함은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첫 출전임에도 불구 항공모함을 포함, 잠수함 등 총 13척 15만톤의 적함을 가상 격침시키는 전과를 기록했다.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급 핵추진 잠수함 카메하메하함(8300여톤)에 가상 어뢰를 발사해 명중시켰다. 미사일 구축함 두 척과 미사일 호위함 한 척, 상륙정 한 척 등 모두 다섯 척을 격침시키는데 성공했다.
2004년 림팩에서는 장보고함이 명성을 날렸다. 장보고함은 33차례나 적함을 침몰시킬 수 있는 10㎞ 이내로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림팩의 교전수칙은 잠수함이 대잠수함 방어망을 뚫고 탑재한 어뢰의 유효 사거리 안까지 접근해 수면 가까이에서 6초간 잠망경을 올려 적함을 촬영하면 격침한 것으로 간주한다. 거꾸로 1990년대 후반 작전에 참가했던 한 잠수함은 미해군의 잠수함탐지장비인 소나에 탐지당하기도 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지난 20일 "천안함이 북한의 중어뢰에 의해 침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양된 어뢰 후미 부품들도 언론에 공개했다.
공식 발표에도 불구 국민들의 의구심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다. 적지 않은 국민들은 "당시 해역에서 한국군과 미군이 공동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초계함이 어뢰에 피격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실전에서 잠수함을 탐지하기란 극히 어렵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실제로 2차대전 당시 독일 U보트들은 영국 공군·해군이 철통같이 지키던 지브롤터 해협을 수십차례나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지브롤터 해협은 넓이가 13㎞이고, 수심도 가장 깊은 곳이 300m에 불과해 잠수함을 운용하기에는 최악의 해역이다. 그런데도 U보트들은 대서양과 지중해 바닷물의 밀도 차이로 생긴 조류를 타는 방법으로 이 해협을 수시로 건넜다고 한다.
국민들의 불신은 정부의 신중하지 못한 대응태세와 군의 비밀지상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다.
천안함 사고 시간대가 몇 차례나 수정됐다. 사고 시간대의 열영상촬영 기록은 없다고 하고 사고 시간대 교신기록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군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현영종 사회부장>
1990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2년마다 실시되는 다국적 해군 연합기동훈련이다. 유사시 태평양 주요 해상 교통로의 안전을 확보하고, 태평양 연안국 해군간의 연합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린다.
이 훈련에 참가한 우리나라 잠수함인 이종무함은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첫 출전임에도 불구 항공모함을 포함, 잠수함 등 총 13척 15만톤의 적함을 가상 격침시키는 전과를 기록했다.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급 핵추진 잠수함 카메하메하함(8300여톤)에 가상 어뢰를 발사해 명중시켰다. 미사일 구축함 두 척과 미사일 호위함 한 척, 상륙정 한 척 등 모두 다섯 척을 격침시키는데 성공했다.
2004년 림팩에서는 장보고함이 명성을 날렸다. 장보고함은 33차례나 적함을 침몰시킬 수 있는 10㎞ 이내로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림팩의 교전수칙은 잠수함이 대잠수함 방어망을 뚫고 탑재한 어뢰의 유효 사거리 안까지 접근해 수면 가까이에서 6초간 잠망경을 올려 적함을 촬영하면 격침한 것으로 간주한다. 거꾸로 1990년대 후반 작전에 참가했던 한 잠수함은 미해군의 잠수함탐지장비인 소나에 탐지당하기도 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지난 20일 "천안함이 북한의 중어뢰에 의해 침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양된 어뢰 후미 부품들도 언론에 공개했다.
공식 발표에도 불구 국민들의 의구심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다. 적지 않은 국민들은 "당시 해역에서 한국군과 미군이 공동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초계함이 어뢰에 피격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실전에서 잠수함을 탐지하기란 극히 어렵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실제로 2차대전 당시 독일 U보트들은 영국 공군·해군이 철통같이 지키던 지브롤터 해협을 수십차례나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지브롤터 해협은 넓이가 13㎞이고, 수심도 가장 깊은 곳이 300m에 불과해 잠수함을 운용하기에는 최악의 해역이다. 그런데도 U보트들은 대서양과 지중해 바닷물의 밀도 차이로 생긴 조류를 타는 방법으로 이 해협을 수시로 건넜다고 한다.
국민들의 불신은 정부의 신중하지 못한 대응태세와 군의 비밀지상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다.
천안함 사고 시간대가 몇 차례나 수정됐다. 사고 시간대의 열영상촬영 기록은 없다고 하고 사고 시간대 교신기록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군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현영종 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