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좋기는 한데…
입력 : 2010. 05. 27(목) 00:00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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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내가 하지 않아도 나를 위해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실제, 지난 몇년동안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선택받은 일꾼임을 자부하며 우리를 위해 일해 왔다.
그뿐인가. 일꾼의 고용기간이 끝날 때가 되자 다시 또 그 자리를 이어받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일꾼으로서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손을 든 사람이 무려 114명이었다. 이후 중도에 포기한 이도 있어 지금은 몇 명 줄었지만 여전히 100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남아있다.
우리는 그들 중에서 정말 우리를 위해 일을 잘 할 일꾼을 '낙점'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며 '불철주야'로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그들이 우리를 대신해 일을 해 주겠다고 먼저 머리를 숙이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4년 전 '찍어준' 일꾼들이 과연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해 주었을까. 물론 개중에는 그나마 노력을 보인 이들도 있었겠지만 과연 그들이 약속했던 바를 4년이란 시간동안 어느 정도나 지켜줬을지 의문이다.
혹시, 입으로는 우리들의 일꾼임을 자처하면서 실제로는 '상전 노릇'을 한 것은 아닌지, 일꾼임을 빙자해 '주인'이 얻어야할 이익을 가로채왔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물론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 믿고 싶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에 일꾼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은 어떨까. 이 전보다 나을까. 역시나 개중에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떠벌이는 이들이 꽤 눈에 띈다.
뿐만 아니다. 도덕적인 흠결도 큰 문제고 일꾼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주인 몰래 뒷거래를 하는가 하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상대를 어떤 식으로든 흠집 내기에 바쁘다. 누가 무슨 말만 하면 인정사정없이 물어뜯는다. 또 어떤 이들은 상대편이 먼저 내건 조건들이 좋다 싶으면 문구만 조금 바꿔서 마치 자신이 새롭게 만든 것처럼 내놓기도 한다.
이런 지원자들 속에서 내 손으로 무조건 5명을 '찍어야' 한다니 좋기만 한 것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어쩌겠나, 우선은 채용 해놓고 어떻게 하는지 보는 수밖에. 앞으로 4년, 그나마 우리가 덜 속을 끓이기 위해서는 누구를 일꾼으로 데리고 쓸지 깊이 생각해봐야겠다.<이정민 정치부 차장>
그뿐인가. 일꾼의 고용기간이 끝날 때가 되자 다시 또 그 자리를 이어받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일꾼으로서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손을 든 사람이 무려 114명이었다. 이후 중도에 포기한 이도 있어 지금은 몇 명 줄었지만 여전히 100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4년 전 '찍어준' 일꾼들이 과연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해 주었을까. 물론 개중에는 그나마 노력을 보인 이들도 있었겠지만 과연 그들이 약속했던 바를 4년이란 시간동안 어느 정도나 지켜줬을지 의문이다.
혹시, 입으로는 우리들의 일꾼임을 자처하면서 실제로는 '상전 노릇'을 한 것은 아닌지, 일꾼임을 빙자해 '주인'이 얻어야할 이익을 가로채왔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물론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 믿고 싶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에 일꾼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은 어떨까. 이 전보다 나을까. 역시나 개중에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떠벌이는 이들이 꽤 눈에 띈다.
뿐만 아니다. 도덕적인 흠결도 큰 문제고 일꾼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주인 몰래 뒷거래를 하는가 하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상대를 어떤 식으로든 흠집 내기에 바쁘다. 누가 무슨 말만 하면 인정사정없이 물어뜯는다. 또 어떤 이들은 상대편이 먼저 내건 조건들이 좋다 싶으면 문구만 조금 바꿔서 마치 자신이 새롭게 만든 것처럼 내놓기도 한다.
이런 지원자들 속에서 내 손으로 무조건 5명을 '찍어야' 한다니 좋기만 한 것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어쩌겠나, 우선은 채용 해놓고 어떻게 하는지 보는 수밖에. 앞으로 4년, 그나마 우리가 덜 속을 끓이기 위해서는 누구를 일꾼으로 데리고 쓸지 깊이 생각해봐야겠다.<이정민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