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도민 대통합은 소통에서부터
입력 : 2010. 06. 14(월) 00:00
얼마 없으면 새 시대를 열어 나갈 제주특별자치도 2기가 출범한다.

우근민 도지사 당선인측은 인수위원회를 구성, 차기 도정 운영의 밑그림 그리기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제주사회는 특별자치도 1기를 거치면서 각종 현안으로 갈등을 겪었고, 그 후유증은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을 비롯한 영리병원 도입, 관광객 카지노 추진, 한라산·비양도 케이블카 설치 등 각종 현안으로 제주사회는 사분오열 됐다. 도정과 도민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주민소환투표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만 했다. 특별자치도 2기는 1기의 전철을 되밟지 않기 위해 지역현안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우 당선인은 무엇보다도 소통을 통한 화합의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 당선 일성처럼 선거과정에서의 갈등을 풀고 도민 대통합과 화합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도민에너지를 집중시켜 나가야 한다. 도민사회의 분열상과 반목을 치유하지 않고서는 제주의 밝은 미래는 결코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첫 시험무대는 지역 최대 현안인 해군기지의 해법이라 할 수 있다. 우 당선인은 도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해군기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그 방법도 갖고 있다고 표명했다. 또 해군기지 착공 강행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정주민들을 비롯한 도민들은 우 당선인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에 있어 종전과 같은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는 도민이나 해군,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도민 대통합과 대승적 차원에서 모두가 한발자국씩 물러나 머리를 맞대고 슬기롭게 풀어가야 한다.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해법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 당선인은 또 선거기간 제시한 공약에 대해 세부 실천계획을 마련, 도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재원조달 방안을 비롯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목표와 비전 등이 지표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명시돼야 한다. 그래야만 도민들이 우 도정을 신뢰하고 지지를 보낼 수 있다.

케이블카 등 찬·반 갈등이 첨예했던 소위 ‘빅4’ 처리에 있어서도 도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특히 우 당선자가 공약한 기초자치단체의 자치권 부활에 대해서는 선거과정에서도 찬·반 논란이 격렬했던 만큼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결정해야 한다. 정책 결정의 투명성과 절차적 타당성이 확보될 때 그 정책의 효용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우 당선인은 4년 후 지사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사심을 버리고 도정을 이끌어야 한다. 능력위주의 공정한 인사를 단행해 선거 때마다 공무원 줄서기의 폐단을 없애야 한다. 도민들은 우 도정의 행보에 따라 찬사를 보낼 수도 있고, 호된 질책을 가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대용 제2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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