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5·16도로
입력 : 2010. 10. 05(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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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서자마자 낭보를 맞았다.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3년여의 준비 끝에 결실을 맺었다. 유럽지질공원총회가 열리는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4일 새벽 전해진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인증 발표 소식은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의 '3관왕'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달성했다는 점에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국내적으로도 세계지질공원 인증 역시 제주가 처음있는 일이다.
이번 제주 세계지질공원인증은 제주도 전체를 지질공원으로 신청했는가 하면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 지구와 천지연폭포,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 9개소를 주요 대표 명소로 설정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 전체가 지구과학적 특징을 잘 보여주면서 전 세계적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얘기가 아닌가.
이번 쾌거는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몇 단계 더 높이는 효과 못지않게 미래 세대들을 위해 제주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는 일에도소홀함이 없어야 할 소명감도 동시에 부여하고 있다할 것이다.
대외적으로 기쁜 소식과 달리 대내적으론 가슴을 답답케하는 얘기도 적지않다. 제주자치도의 내년 살림이 대표적인 경우다. 재정적자 수준이 심각한데다 최근 내년 국고지원도 상당폭 줄면서 신규 사업은 엄두도 못내고 기존 사업예산마저 상당부분 삭감될 전망이다. 그러다보니 각 행정시별로 예산을 줄이기 위한 묘안들이 속출한다. 산하시설의 민간위탁이나 이용료 인상, 경상비 축소 등등….
내년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세상속 사람들의 삶도 기쁨보다 슬픔을 줄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최근에도 그칠 새 없는 교통사망사고에서부터 재산상속을 둘러싼 존속살인, 성폭행사건 등은 현대사회 한 단면으로만 이해하기엔 당사자들의 아픔이 너무 크다.
시기적으로 한라산 단풍을 맞는 가을도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라산 숲을 관통하는 5·16도로 숲의 색깔이 짙은 녹음에서 갈색으로 하루하루 시나브로 변하는 요즘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그래서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출퇴근하기 위해 매일 5·16도로를 달리다 보면 일년중 요즘이 가장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시기라 여겨진다. 도내외 주요 화젯거리도 떠오르지만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에 대한 자신의 삶도 여러 모로 떠올려진다. 매일 맑은 공기를 맘껏 주는 5·16도로는 계절의 흐름을 제때 보이며 새로운 다짐을 찾기에도 제격이라는 인상을 주기에도 충분하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 아닌 새 날이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남을 뜻하기에 더욱 그 말이 새롭다.
가을의 절정이자 10월의 시작점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다시한번 새로워지자.
<김기현 제2사회부장>
이번 쾌거는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몇 단계 더 높이는 효과 못지않게 미래 세대들을 위해 제주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는 일에도소홀함이 없어야 할 소명감도 동시에 부여하고 있다할 것이다.
대외적으로 기쁜 소식과 달리 대내적으론 가슴을 답답케하는 얘기도 적지않다. 제주자치도의 내년 살림이 대표적인 경우다. 재정적자 수준이 심각한데다 최근 내년 국고지원도 상당폭 줄면서 신규 사업은 엄두도 못내고 기존 사업예산마저 상당부분 삭감될 전망이다. 그러다보니 각 행정시별로 예산을 줄이기 위한 묘안들이 속출한다. 산하시설의 민간위탁이나 이용료 인상, 경상비 축소 등등….
내년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세상속 사람들의 삶도 기쁨보다 슬픔을 줄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최근에도 그칠 새 없는 교통사망사고에서부터 재산상속을 둘러싼 존속살인, 성폭행사건 등은 현대사회 한 단면으로만 이해하기엔 당사자들의 아픔이 너무 크다.
시기적으로 한라산 단풍을 맞는 가을도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라산 숲을 관통하는 5·16도로 숲의 색깔이 짙은 녹음에서 갈색으로 하루하루 시나브로 변하는 요즘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그래서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출퇴근하기 위해 매일 5·16도로를 달리다 보면 일년중 요즘이 가장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시기라 여겨진다. 도내외 주요 화젯거리도 떠오르지만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에 대한 자신의 삶도 여러 모로 떠올려진다. 매일 맑은 공기를 맘껏 주는 5·16도로는 계절의 흐름을 제때 보이며 새로운 다짐을 찾기에도 제격이라는 인상을 주기에도 충분하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 아닌 새 날이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남을 뜻하기에 더욱 그 말이 새롭다.
가을의 절정이자 10월의 시작점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다시한번 새로워지자.
<김기현 제2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