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불칸아이펠
입력 : 2010. 10. 19(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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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중서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세계지질공원 '불칸아이펠(Vulkaneifel)'. 2004년에 이어 2008년에 다시 이 곳을 취재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돌이켜 보면 그 후에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불칸아이펠은 화산을 뜻하는 '불칸'이라는 지명에서 알아챌 수 있듯이 화산폭발에 의해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된 세계적 화산지대이다. '아이펠'은 산악지대를 의미한다. 이 곳은 제주의 오름과 마르지형인 서귀포 하논을 연상시킨다. 지질학에서 흔히 등장하는 분화구의 한 형태인 '마르'라는 이름은 바로 이 곳 불칸아이펠에서 유래됐다.
2004년에 불칸아이펠을 취재했던 것도 하논이 계기가 됐다. 당시만 해도 하논 분화구 안에 야구 전지훈련장을 건설하려는 논의가 진행되던 때였다.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이 계획은 백지화됐지만 제주의 자연자원 보존과 활용문제에 경종을 울렸으며, 하마트면 '사고'칠 뻔 했다. 그후 하논은 생태복원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2012년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공식 의제로 채택돼야 할 것이라는 논의로 확장중이다.
다시 불칸아이펠로 가보자. 불칸아이펠은 2000년 유럽지질공원에 이어 2004년 세계지질공원의 반열에 올랐다. 아이펠에서는 국제적인 석학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중이다. 지속 가능한 이용적 측면에서도 유럽 전체의 관광객을 위한 지질관광(Geo-Toursim) 등 적극적인 운영사례가 돋보인다. 지질자원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불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킨다.
아이펠에서는 마르·화산·광물질·자연사 등 주제별 6개에 이르는 박물관이 화산지대의 생성역사를 안내한다. 박물관이 매력적인 경관과 역사를 체험하기 위한 지질관광이 지역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이 곳의 지질공원이 유럽지질관광의 중심무대가 되고 있다.
불칸아이펠은 지질자원만 있는게 아니다. 2000년전 로마제국시대에 조성된 180km의 도로를 트레킹코스화 함으로써 체험 욕구는 물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로마유적 발굴 후 지질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은 대부분 이 곳을 탐방한다.
제주 세계지질공원은 불칸아이펠보다 자원이 훨씬 풍부하다. 지질자원 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자원이 그렇다. 사람발자국 화석산지, 선사유적지, 일제 강점기 태평양전쟁 당시 갱도진지는 제주의 인류학과 고고학, 역사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핵심공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람사르사이트, 세계지질공원에 이르기까지 제주는 이미 국제사회가 공인한 자원들로 널려 있다. 오히려 자원이 넘쳐 고민일 정도다. 이제 제대로 꿰매는 일만 남은 것이다.
<강시영 문화체육부장>
2004년에 불칸아이펠을 취재했던 것도 하논이 계기가 됐다. 당시만 해도 하논 분화구 안에 야구 전지훈련장을 건설하려는 논의가 진행되던 때였다.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이 계획은 백지화됐지만 제주의 자연자원 보존과 활용문제에 경종을 울렸으며, 하마트면 '사고'칠 뻔 했다. 그후 하논은 생태복원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2012년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공식 의제로 채택돼야 할 것이라는 논의로 확장중이다.
다시 불칸아이펠로 가보자. 불칸아이펠은 2000년 유럽지질공원에 이어 2004년 세계지질공원의 반열에 올랐다. 아이펠에서는 국제적인 석학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중이다. 지속 가능한 이용적 측면에서도 유럽 전체의 관광객을 위한 지질관광(Geo-Toursim) 등 적극적인 운영사례가 돋보인다. 지질자원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불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킨다.
아이펠에서는 마르·화산·광물질·자연사 등 주제별 6개에 이르는 박물관이 화산지대의 생성역사를 안내한다. 박물관이 매력적인 경관과 역사를 체험하기 위한 지질관광이 지역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이 곳의 지질공원이 유럽지질관광의 중심무대가 되고 있다.
불칸아이펠은 지질자원만 있는게 아니다. 2000년전 로마제국시대에 조성된 180km의 도로를 트레킹코스화 함으로써 체험 욕구는 물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로마유적 발굴 후 지질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은 대부분 이 곳을 탐방한다.
제주 세계지질공원은 불칸아이펠보다 자원이 훨씬 풍부하다. 지질자원 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자원이 그렇다. 사람발자국 화석산지, 선사유적지, 일제 강점기 태평양전쟁 당시 갱도진지는 제주의 인류학과 고고학, 역사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핵심공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람사르사이트, 세계지질공원에 이르기까지 제주는 이미 국제사회가 공인한 자원들로 널려 있다. 오히려 자원이 넘쳐 고민일 정도다. 이제 제대로 꿰매는 일만 남은 것이다.
<강시영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