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길'
입력 : 2010. 11. 23(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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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여행가가 아니더라도 '길'을 나서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고향 찾아가는 추억의 길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유형의 길이라면 자신만의 진로를 좇아가는 고행(苦行)의 인생길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길이다. 주변을 다시 보면 힘겨운 고갯길이나 비탈길, 눈길, 빗길, 들길이 있는가 하면 낭만과 운치를 더해주는 숲길, 오솔길, 돌담길도 있다.
길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먼 행로의 인생길에서 가장 많이 여운을 남기는 길로 꼽히기도 한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사람은 산다는 자체가 길을 걷지 않고 또 길을 겪어보지 않고 '열매'를 맺을 수는 없다. 문제는 길을 걷는 이의 마음 가짐이다.
대개 어깨를 겯고 함께 가는 길이 즐겁다고 하지만 혼자 떠나는 길이라고 외롭다고만 할 것도 아니다. 언젠가 인생길이 화려하고 정감이 넘치는 길로 채워지다가도 어느 순간 험난한 가시밭길과 외로운 혼자만의 길도 걷게 되면서 서로 공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살다보면 때로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할 때가 적지않다. 바야흐로 쉽고 편한 길이 아닌 혼자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떠나야 하는 인생길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이 아닌가.
2011학년도 수능시험이 지난 18일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전국적으로 작년보다 3만4000여명 늘어난 71만여명이 시험에 응시했는가 하면 제주지역에서는 재학생 6400여명과 졸업생 970여명 등 7500여명이 응시했다. 다음달 8일 수능성적이 통지되고, 17일부터 정시모집이 시작되면 각자 대학 선택의 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지난 오랜시간 준비해 온 각고의 노력들이 한 번의 수능시험을 통해, 거기에다 수능성적으로 결정되는 대학 졸업장이 한 수험생의 인생길을 좌우한다고 믿어온 지 오래다. 그러나 세상에는 너무도 다양한 삶의 길들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넓은 바다와도 같다.
이제 갓 성인의 길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이여! 설령 수능성적이 자신의 기대치를 밑돌더라도 좌절하거나 실의에 빠지지는 말자.
한 두번의 실패는 오히려 인생을 보람차게 가꾸어 나가는 영양소가 될 수 있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살아가는 것이 기복(起伏)이 심한 인생길이라 했다.
24절기인 입동 후에 첫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22일 지났다. 계절의 변화로 삶에의 켜를 하나 더 얹는 시점에서 우리네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길'은 무엇보다 쉼없이 걷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김기현 제2사회부장>
어느 길을 선택하든 사람은 산다는 자체가 길을 걷지 않고 또 길을 겪어보지 않고 '열매'를 맺을 수는 없다. 문제는 길을 걷는 이의 마음 가짐이다.
대개 어깨를 겯고 함께 가는 길이 즐겁다고 하지만 혼자 떠나는 길이라고 외롭다고만 할 것도 아니다. 언젠가 인생길이 화려하고 정감이 넘치는 길로 채워지다가도 어느 순간 험난한 가시밭길과 외로운 혼자만의 길도 걷게 되면서 서로 공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살다보면 때로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할 때가 적지않다. 바야흐로 쉽고 편한 길이 아닌 혼자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떠나야 하는 인생길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이 아닌가.
2011학년도 수능시험이 지난 18일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전국적으로 작년보다 3만4000여명 늘어난 71만여명이 시험에 응시했는가 하면 제주지역에서는 재학생 6400여명과 졸업생 970여명 등 7500여명이 응시했다. 다음달 8일 수능성적이 통지되고, 17일부터 정시모집이 시작되면 각자 대학 선택의 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지난 오랜시간 준비해 온 각고의 노력들이 한 번의 수능시험을 통해, 거기에다 수능성적으로 결정되는 대학 졸업장이 한 수험생의 인생길을 좌우한다고 믿어온 지 오래다. 그러나 세상에는 너무도 다양한 삶의 길들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넓은 바다와도 같다.
이제 갓 성인의 길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이여! 설령 수능성적이 자신의 기대치를 밑돌더라도 좌절하거나 실의에 빠지지는 말자.
한 두번의 실패는 오히려 인생을 보람차게 가꾸어 나가는 영양소가 될 수 있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살아가는 것이 기복(起伏)이 심한 인생길이라 했다.
24절기인 입동 후에 첫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22일 지났다. 계절의 변화로 삶에의 켜를 하나 더 얹는 시점에서 우리네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길'은 무엇보다 쉼없이 걷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김기현 제2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