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현지 수요조사가 우선돼야
입력 : 2011. 03. 29(화) 00:00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떡실신' 시리즈가 전파되며 큰 웃음을 주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 세계 각국 출신의 학생들과 생활을 하며 대한민국 문물에 대한 그들의 '충격적인' 반응을 소개한 것이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한국의 문물들은 ▷돌려쓰는 색연필 ▷흔들어 쓰는 샤프 ▷향기나는 볼펜 등 다양하다. 또 ▷일회용 라이터 ▷과자 세콤달콤·바나나킥 ▷전기밥솥 ▷꽃게 모양의 집게 ▷색깔있는 샤프심 ▷김 등도 등장한다. 이와 함께 ▷김치 ▷족구 ▷비녀 ▷공기놀이 등 문화에 대한 그들의 반응도 소개됐다.

한 마디로 이들 문물에 대한 세계 각국 출신 학생들의 반응은 '기절할 정도로 놀랍다'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학·거주하는 외국 여성들이 출연하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소개된 적 있다.

대한민국 문물 가운데 자신들의 나라에 꼭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얼추 생각나는 것 만 소개하면 ▷김 ▷커피믹스 ▷바나나우유 ▷여성 위생용품 ▷때밀이수건 ▷초코파이 ▷어른공경 사상 등 예상 밖의 것들이 많았다.

수출 1조원시대 개막을 향한 제주자치도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제주자치도는 올해 3600억원 수준인 수출을 오는 2014년 1조원(8억달러) 규모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의 하나로 감귤 파프리카 양배추 당근 무 심비디움 백합 감귤농축액 김치류 등 13개 수출농산물 육성품목을 선정하기도 했다.

제주자치도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4월6~9일 사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하노이엑스포에 참가하는 도내 6개 수출유망업체에 부스임차료 및 장치비·통역비·항공료 등을 지원한다. 또 홍콩 선물용품 전시회·홍콩식품 박람회·추계 중국수출교역회 등 해외전시회에 대한 참가를 지원하는 한편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제주자치도의 행보는 앞뒤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제주산 수출품이라고 해봐야 양식넙치·레저용 선박(엔진)·전기앰프 등이 고작인 현실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차라리 우리 제주에서 생산되는 물품 가운데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를 찾는 노력이 오히려 시급하다. 우리가 무심히 또는 당연하게 사용하는 물품 가운데서도 해외수출국 국민들을 '떡실신'하게 만들 수 있는 상품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제주출신 교민들과 해외로 공부하러 떠나는 유학생들은 충분한 자산이다. 그들과 연계하는 방안을 찾아 현지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찾는 것이 그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그 것이 바로 수출 1조원시대를 이루어 가는 지름길이다.

<현영종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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